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휴미라(아달리무맙)의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 효과가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확인됐다.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신경과 김옥준 교수팀(박지애·이선영 박사, 손치흔 석사)은 양측 해마에 아밀로이드베타를 주입해 기억력을 크게 감소시킨 치매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아밀로이드베타 투여군과 아밀로이드베타와 휴미라 투여군, 정상 뇌를 가진 대조군으로 나눠 행동실험을 진행한 결과 이같은 효과를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실험은 기억능력을 측정하는 모리스 수중미로(Morris water maze)검사에서 휴미라 투여 후 기억력이 45.98%에서 63.63%로 호전되는 것을 확인했다. 공간 인지능력을 측정하는 Y-maze 검사에서도 아밀로이트베타로 감퇴된 기억력이 20.46% 호전됐다.
이와 함께 뇌인지능력을 떨어뜨리는 단백질인 아밀로이드플라그(74.21%), BACE1(66.26%), APP(20%) 등은 크게 감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신경염증 반응이 60.1% 억제됐으며, 손상된 신경세포는 22.9% 회복됐고, 뇌유래신경성장인자(BDNF)가 260.5% 증가했다.
휴미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인체 내 염증을 촉발하는 분자 TNF-α를 억제시켜 류마티스 관절염을 치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팀은 TNA-α가 증가하면 알츠하이머병의 원인물질로 꼽히는 아밀로이드베타와 타우 단백질이 증가된다는 점에 착안해 TNA-α를 억제할 수 있는 약물인 휴미라를 치매 연구에 활용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서 류마티스 치료제인 휴미라가 알츠하이머 치매에도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향후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치매 치료뿐 아니라 파킨슨, 뇌손상 등 난치성 뇌질환에도 응용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병 동물 모델에서 아밀로이드베타 40을 이용한 아달리무맙의 인지장애 호전과 신경보호 및 항염증 효과’라는 주제로 국제학술지 ‘사이토테라피(Cytotherapy)’에 게재됐다.
김 교수팀은 급만성기 뇌경색 및 치매 등의 동물 모델을 대상으로 효능 증대를 위한 유전자 조작 줄기세포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