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코스피는 삼성전자 잠정 실적 결과에 방향성이 갈릴 전망이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상승 마감했다. 이는 5거래일 만의 상승이었다.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에 비둘기파 인사들이 지명되면서 금리인하 등 주요국 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에 따라 증시 방향성도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간밤 뉴욕증시가 독립기념일로 휴장한 가운데 유럽 증시는 부진한 경제지표로 경기 부양 기대가 높아졌다는 점이 부각되며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유럽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한 때 무역분쟁 이슈가 부각되기도 했으나, 중국 상무부가 “환율을 무역분쟁의 도구로 이용하지는 않을 것” 이라고 밝히는 등 무역분쟁 해결을 위한 노력이 이어진 점도 긍정적이다.
한편, 오늘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이 발표됐다. 시장에서는 6조 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전망하고 있었으나,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여기에 3분기 영업이익을 7조7000억 원으로 전망하는 등 분기실적 턴어라운드 기대를 높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코스피의 영업이익 상향 조정 기대로 인한 투자심리 개선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한국 증시는 이러한 기업이익 개선과 글로벌 경기 부양기대, 무역분쟁 완화 등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 한대훈 SK증권 연구원= 미국증시는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주요국 증시 모두 미중정상회담 이후 상승 중인데 우리나라 증시만 소외받고 있다. 글로벌 통화완화 기조 환경에 혼자 적응 못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오히려 외국인은 국내 증시를 매수하고 있다. 7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증시를 350억 원 순매수했다. 국내증시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범위를 좁히면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삼성전자는 8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고, 7월에 1943억 원을 매수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이번 달에 800억 원을 순매수했다. 오히려 국내 투자자들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증시를 더 좋게 보고 있는 것이다.
시각이 엇갈리는 이유는 결국 반도체 업종의 실적에 대한 차이 때문이다. 국내 대표산업인 반도체는 올해 들어 수출이 급감했다. 5월까지 누적으로 전년보다 21% 감소했다. 그 여파로 지난 1 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61.6% 감소했다. 반도체 업종의 2 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바닥을 확인하고, 3 분기 실적부터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결국 오늘 삼성전자의 실적발표가 중요하다. 시장 컨센서스인 영업이익 6조 원을 상회해 바닥확인에 대한 안도감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