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서 규모 6.4 강진...건물 균열·화재 등 피해

입력 2019-07-0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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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규모 6.4의 강진으로 도로가 갈라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컨카운티 리지크레스트. 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에서 4일 오전(현지시간)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3분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남부 컨카운티 리지크레스트에서 로스앤젤레스(LA) 북동쪽 200여 km의 거리를 진원으로 하는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8.7㎞로 비교적 얕은 강진이어서 영향이 클 수 있다.

리지크레스트는 인구 2만8000여 명의 소도시로 인구 밀집 지역은 아니나, 이날 지진으로 떨어진 물건에 맞아 여러 사람이 다쳤고, 진원지에서 가까운 마을 병원에서는 입원 환자들이 대피했다. 또 화재가 여러 건 발생했고, LA 근교에서는 수도관이 파열되거나 건물에 균열이 가는 등 피해가 나왔다. LA국제공항은 활주로에 피해가 없어 각 항공사들은 정상적으로 운항하고 있다고 한다.

현지 소방 당국은 트위터를 통해 “24건의 의료·화재 상황과 관련해 응급 구조대원들이 출동했다”며 부상자 수 등 자세한 피해 상황은 아직 알 수 없다고 전했다.

페기 브레던 리지크레스트 시장은 CNN에 “지진에 익숙한 편이지만 이런 강도의 지진은 처음”이라며 주민들에게 주변 노약자를 돌봐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발생한 지진의 진원 부근에는 길이 1300km에 이르는 거대한 단층 ‘샌 안드레아스 단층’이 있어 이 주변에서 종종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1994년에는 LA 노스리지를 진원으로 하는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해 50명 이상이 희생됐다. 이 지진은 ‘LA지진’ ‘노스리지 지진’으로 불린다. 훨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1906년에는 샌프란시스코 부근을 진원으로 하는 규모 7.8의 대지진이 발생, 3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 지진이 그 유명한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이다.

샌 안드레아스 단층과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지진은 진원이 얕고, 피해가 국소적으로 커지는 것이 특징으로, 일단 지진이 일어나면 여진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날 규모 6.4의 지진 후에도 약 2시간 만에 규모 2.5에서 4.6의 지진이 총 70회 이상 발생, 앞으로도 여진이 계속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USGS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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