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부문 불확실성에 주목하면서도 하반기 실적 개선을 점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5일 2분기 잠정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56조 원, 영업이익 6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4%, 56.29% 줄었다.
증권업계가 예측했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6조800억 원 대로 전망했다. 이와 비교하면 6.9% 높은 수치다. 매출액도 전망치 54조1000억 원을 3.51% 웃돈다.
반도체 가격 급락과 미·중 무역분쟁 격화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치를 소폭 상회하는 실적을 거둔 셈이지만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9%내린 4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영업이익 6조5000억 원 중 80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보이는 고객사의 디스플레이 가동률 관련 보상금을 제외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5조7000억 원 수준”이라며 “특히 모바일 부문 실적이 다소 부진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부문의 불확실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사업부의 경우, 메모리 판가의 지속적 하락 탓에 실적은 지속 하향세”라며 “최근 일본의 소재 공급 중단 이슈에 따라 반도체사업부에는 불확실성이 추가됐다”고 말했다. 이어 “메모리 판가의 구조적 하락세를 감안하면 실적 불확실성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3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2분기 모바일(IM) 부문 1조6000억 원, 반도체 3조5000억 원, 디스플레이 8000억 원, 소비자가전(CE) 6000억 원”이라며 “모바일 부문 영업익이 예상 대비 둔화했지만 3분기부터 디스플레이 성수기 효과와 모바일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이 양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방향성은 결론적으로 우상향할 전망”이라며 “7월 마지막 주 실적 컨퍼런스 콜 이전까지 긍정적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송 연구원은 “디스플레이ㆍ반도체 영향으로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2% 늘어난 7조3000억 원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3분기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평균판매가 하락폭이 축소되어 전분기 대비 영업적자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