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방 부장관 “한국 부적절한 사안이 규제 강화 배경”
▲이재용(가운데)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밤 일본 하네다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NHK방송에 따르면 반도체 시장에서 세계 최고 점유율을 자랑하는 삼성의 사실상 리더인 이 부회장이 전날 오후 8시께 하네다공항에 도착했다.
이 부회장은 공항에서 보도진 취재에 응하지 않았고 체류 중 일정도 공개되지 않았으나 거래처인 현지 업체와 수출 규제에 대한 향후 대응을 협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NHK는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부회장이 거래처들에 일본 이외 공장에서 제품을 수출해 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은 물론 일본 수출 규제 영향을 크게 받는 SK하이닉스 모회사인 SK그룹의 최태원 회장도 전날 주요 기업 총수들과 함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등과 만나 대책을 논의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10일 대기업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 간담회를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와 기업이 정보 수집과 대응 협의를 서두르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관방 부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에 대한 우대 조치를 재고하고 반도체 소재 등 규제를 까다롭게 한 배경에는 과거의 부적절한 사안이 있다”며 “수출 관리를 놓고 최소 3년 이상 충분한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은 점도 그 이유”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부적절한 사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삼가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