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에 대한 기대 심리가 탄소섬유ㆍ공작기계 분야로 옮겨가며 관련주들이 9일 일제히 급등했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ㆍ디스플레이 핵심소재에 이어 탄소섬유ㆍ공작기계 등 다른 품목까지 수출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날 디이엔티는 전날 대비 가격제한폭(29.96%)인 2950원까지 호가가 올랐다. 디이엔티는 디스플레이 관련 장비 및 부품 제조업체로, 현재 CFRP(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 공정 및 가공기술 개발사업을 국책과제로 맡아 개발하고 있다.
일지테크도 장중 가격제한폭(29.89%)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뒤 19.87% 상승한 3770원에 마감했다. 일지테크는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업체다. 현대차의 1차 부품 협력업체로 자체 기술연구소에서 CFRP를 개발 중이다.
공작기계 제조업체인 서암기계공업도 상한가(30.00%)까지 오른 6760원에 마감했고, 다른 공작기계 제조업체인 화천기계(13.59%)와 스맥(9.41%) 등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앞서 일본 NHK는 전날 일본 정부가 공작기계와 탄소섬유 등 일부 다른 품목까지 수출규제 강화 대상에 포함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탄소섬유의 경우 강철보다 10배 이상 강도가 높으면서도 무게는 알루미늄보다 가볍다는 특성 때문에 철을 대체할 복합신소재로 꼽힌다. 현재 이 시장에서 일본 기업이 70%가량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