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식 최저임금위원장은 내년도 최저임금 2.9% 인상에 대해 "경제여건에 대한 정직한 성찰의 결과"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2020년도 최저임금 결정 직후 브리핑에서 "직면한 현실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반영된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경제 형편이 여러 가지로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가야 할 경제사회적인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다소 속도 조절과 방향 조절 같은 것들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이 생각했던 것보다 다소 낮게 결정됐다"며 "개인적으로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익위원인 임승순 상임위원은 "사용자들이 IMF 때는 금융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실물경제가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하고 있다"며 "중국과 미국의 무역 마찰, 일본에서의 (규제 강화) 부분을 경제를 어렵게 한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그런 부분이 작용했다"고 밝혔다.
임 상임위원은 "최근 최저임금이 많이 올라 중위임금의 60% 수준까지 왔다"며 "그 수준을 유지하는 정도의 임금 인상률이 3% 정도"라고 말했다.
공익위원 간사인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 교수는 "사용자 측은 최종안을 제시한 근거로서 3% 인상률은 도저히 넘기 어렵고 3% 바로 밑이 8590원이라서 그 액수를 제시했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업종별 차등 적용 등 경영계 요구를 고려해 최저임금제도 개선 문제를 논의하는 위원회를 산하에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박 위원장은 "최저임금 의사 결정 과정에 대한 우려나 걱정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앞으로 깊이 있게 고민하겠다"며 "별도로 최저임금위원회를 중심으로 제도의 전반적인 검토와 개선을 위한 위원회를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