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와 아프가니스탄에서 폭탄 테러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소말리아 항구도시 키스마유 도심의 한 호텔에서 12일(현지시간) 무장 괴한들이 폭탄 테러를 일으켰다.
차량폭탄을 터뜨리고 총격을 가해 최소 10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에는 언론인 2명이 포함됐고 부상자도 5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폭발물이 설치된 차량이 메디나 호텔로 돌진해 터진 뒤 무장 괴한들이 호텔 안으로 진입했다.
이후 약 1시간 30여분간 호텔 내 경비부대와 무장 괴한 간의 총격이 이어졌다.
경찰은 “아직 무장단체 조직원들이 다수의 시민과 함께 호텔 안에 있는 것으로 추정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시 호텔 안에서는 8월 열릴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원로와 의원들이 모여 회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소말리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알샤바브는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알샤바브는 “호텔 안에 여러 구의 시신들이 있으며, 우리가 현재 호텔을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정부 성향의 알샤바브는 앞서 키스마유항을 통한 불법 수출로 조직 운영 자금을 마련해왔다.
2012년 이 지역에서 축출된 이후 중앙 정부 인사들을 상대로 테러를 자행해왔다.
아프가니스탄 동부 마을의 결혼식장에서는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이번 테러로 최소 6명이 숨지고 14명 이상이 다쳤다.
12일(현지시간) 톨로뉴스와 BBC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아프가니스탄 낭가르하르주의 지역 민병대 사령관 조카 결혼식장에서 폭탄이 터졌다.
지방정부 대변인은 “오늘 공격은 말리크 사령관을 목표로 한 것이며 미성년자가 자살 테러에 동원됐다”고 밝혔다.
AP통신은 13살짜리가 폭탄을 터뜨렸다고 보도했다.
이번 테러로 결혼식에 참석한 사령관과 두 아들 모두 사망했다.
친정부 민병대는 정부군과 협력해 반군조직 탈레반과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의 영토 장악에 대응하는 무장 조직이다.
탈레반은 이번 테러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