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증권주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는 모습이다.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 등 5개 증권사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5728억 원으로 전년 동기(5622억 원) 대비 1.90%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메리츠종금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19.2% 늘어난 1300억 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분석됐다. 미래에셋대우도 같은 기간 0.2% 증가한 157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은 전년 동기보다 순이익이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초 시장 컨센서스는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자 주가 흐름도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실제 증권업종 지수는 올해 2분기 코스피가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국내 기업의 실적 부진 등으로 0.47% 하락하는 동안에도 10.04% 상승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5조1205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4.84%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과 주가 모두 선방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 전후로 증권업종 이익 전망치의 전반적인 상향 조정이 이뤄지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행이 늦어도 다음 달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주가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증권사들의 채권평가이익이 늘고 시장의 유동성도 커져 거래대금이 증가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당장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지만 결국 한은도 글로벌 흐름에 동참할 전망”이라며 “한은이 글로벌 통화완화 기조에 편승한다면 저금리 기조 속에서 수익률이 좋았던 증권업종의 주가 상승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