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미국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3㎞ 이상 떨어진 곳에서 초소형 드론을 식별해낼 수 있는 인공지능(AI) 레이더 시스템을 개발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오대건 협동로봇융합연구센터 선임연구원팀은 김영욱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CSU 프레즈노) 교수팀과 함께 이런 '드론 탐지 레이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해당 연구진은 지속적으로 초소형 드론을 탐지하는 레이더 기술을 개발해 왔다. 연구진은 2016년 초고해상도 레이더 신호처리 기술을 이용해 200m 떨어진 곳에서 드론을 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번에는 탐지 거리를 늘리기 위해 전파의 송수신 방향을 통제할 수 있는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기술을 접목했다는 설명이다.
DGIST 연구진은 새 시스템으로 3㎞ 이상 떨어진 곳에서 가로 55㎝·세로 55㎝·높이 40㎝의 초소형 드론을 탐지해내는 데 성공했다. 레이더 시스템의 하드웨어 부품은 모두 국내 중소기업들과 공동으로 제작했다. 이 성과는 현재 관련 기술로는 세계 최고 수준인 이스라엘 라다(RADA)의 기술력과 맞먹는 수준이라는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관련 산업과 국방력 강화에 기여하리라 내다보고 있다. 2014년 경기 파주에서 북한 드론이 발견됐을 때 정부는 국내 레이더 탐지 기술력이 미흡해 해외 기술을 바탕으로 한 드론 탐지 레이더를 도입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차세대 딥러닝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적용해 시스템의 식별 성능을 한층 더 높이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