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7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0.84달러(1.5%) 하락한 배럴당 56.7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9월물 가격은 0.69달러(1.1%) 내린 배럴당 63.66달러를 나타냈다.
미국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많은 감소폭을 나타냈지만 휘발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공급과잉 우려로 유가가 하락했다고 미국 CNBC방송이 전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지난주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31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애널리스트 전망치 270만 배럴보다 감소폭이 큰 것이다.
그러나 휘발유 재고는 360만 배럴 증가해 92만5000배럴 감소했을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벗어났다. 증류유(Distillate) 재고는 570만 배럴 늘어나 전문가 예상치 61만3000배럴 증가를 크게 웃도는 증가폭을 보였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매니지먼트 파트너는 “이번 보고서 초점은 휘발유”라며 “지표는 확실히 약세를 가리켰다”고 말했다.
전날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긴장 완화 기대로 급락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란이 미사일 프로그램을 놓고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을 부인했다.
PVM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이나 이란의 기조가 이렇게 극적으로 바뀌는 것은 믿기 힘들 정도”라며 “이에 전날 급락은 훌륭한 원유 매입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