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ㆍ코트라)가 발표한 '2018년도 북한 대외무역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무역 규모는 28억4000만 달러로 전년(55억5000만 달러)보다 48.8% 감소했다. 형태별로는 수출이 2억4000만 달러, 수입이 26억 달러였다. 전년과 비교하면 수출은 86.4%, 수입은 31.2% 격감했다.
코트라는 북한산 광물, 섬유 등의 수입을 금지한 안보리 대북제재로 북한의 무역이 위축한 것으로 풀이했다. 북한의 무역 규모는 2014년 76억1090만 달러까지 늘어난 후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북한의 최대 교역 상대는 지난해에도 중국이었다. 북·중 교역액은 27억2000만 달러로 북한의 전체 교역액의 95.2%를 차지했다. 러시아와 인도, 파키스탄이 중국의 뒤를 이었다.
북한의 주요 수출품은 신발·모자(2904만 달러), 화학공업제품(1536만 달러), 기계·전기기기(1325만 달러)였다. 한때 핵심 외화벌이 수단이던 광물성 연료와 의류, 수산물은 수출이 거의 끊겼다. 대북 제재로 북한의 수출 구조가 광물, 섬유에서 경공업 제품 중심으로 재편됐다는 게 코트라의 분석이다.
북한이 가장 많이 수입하는 품목은 원유, 정제유 등 광물성 연료였다. 지난해만 3억6000만 달러어치가 수입됐다. 플라스틱 제품(2억2200만 달러)과 동식물성 유지(1억6000만 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대북 수출 제재 품목인 보일러·기계와 전자기기 수입은 각각 2017년보다 96.9%, 97.6% 급감했다.
코트라 측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북한 무역 규모는 55억∼76억 달러 규모를 유지했으나 2018년 처음으로 30억 달러를 밑도는 결과를 기록했다. 유엔 대북 제재가 북한 무역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재차 확인된 셈이다”면서도 “향후 제재 대상 외 품목의 수출입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북한 무역 규모 축소가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