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한발 빠른 금리인하..성장률도 2.2%로 낮춰

입력 2019-07-1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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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투자 부진에 미중 무역분쟁·일본 무역보복 장기화 우려..연내 추가 인하도 열어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한발 빨리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잠재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춰 잡았다.

18일 한은은 7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낮춘 연 1.50%로 결정했다. 2016년 6월 25bp 인하 이후 3년 1개월만에 인하다. 아울러 2017년 11월부터 이어진 두 번의 인상 사이클에서 돌아선 것이다.

이는 이달보다는 다음달 인하를 점쳤던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빠른 결정이다. 전문가들은 정책기조가 인상에서 인하로 바뀐다는 점에서 이달말로 예정된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결정을 확인한 후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었다.

(한국은행)
생각보다 빠른 금리인하는 안팎으로 직면한 경제상황이 예상보다 녹록지 않다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설비와 건설 등 투자부진이 이어지는데다 수출 증가세 둔화도 상당 폭에 이를 것으로 봤다. 글로벌 무역분쟁 심화와 일본의 경제보복성 수출규제도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한은은 이날 성장률과 물가, 잠재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5%에서 2.2%로, 내년 2.6%에서 2.5%로 각각 낮췄다.

우리경제의 기초체력이라 할 수 있는 잠재성장률 전망치도 2016년부터 2020년 기준 2.7%에서 2.8%로 추정했다. 기존 전망치는 2.8%에서 2.9%였다. 특히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전망치는 2.5%에서 2.6%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물가도 올해 0.7%, 내년 1.3%로 예측했다. 이 또한 직전 전망치(각각 1.1%, 1.6%)에서 크게 조정된 것이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올해 1.2%에서 0.8%로, 내년 1.5%에서 1.2%로 각각 낮췄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리인하의 배경으로 “성장세와 물가상승압력이 당초 예상보다 약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경기 회복을 뒷받침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추가 인하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에 그만큼 정책여력도 축소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한 번의 금리인하로 기준금리가 당장 실효하한에 근접하게 된 것은 아니다. 때문에 현재 어느 정도의 정책여력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추가 인하 여부는 (이번 인하의) 정책 효과나 반응을 보고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만한 대외변수들의 영향과 금융안정까지 보면서 가장 적합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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