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 성북구 소재 한국과학기술원(KIST)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해찬 대표는 “실제로 우리가 그동안 일본에 의존을 해왔고 이제는 넘어야 할, 건너야 할 강이라고 생각한다”며 “소재 부품을 우리가 개발하고 수입도 다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에서 우리가 배제되면 새로운 규제 대상이 1100가지가 된다고 한다”며 “이에 정부에서는 이 중 우리의 의존도가 높은 소재부품 목록을 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부품·소재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연구개발(R&D) 세제 혜택을 위해 당정간 긴밀히 협의해 반영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관련한 지원 강화 방침을 밝혔다.
자리에 참석한 기업·학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를 소재·부품 기술 국산화와 경쟁력 강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병권 KIST원장은 “지금까지 장기적으로 오래하기 힘든 사업이 있었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구조적 문제가 있었다”면서 “이번 사태는 당장 힘들긴 하지만 전화위복의 계기가 돼 대한민국이 소재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동준 연세대 부총장도 “충분히 예측가능했던 사건이라 생각한다. 한번 변화가 있어야 할 체계였다”며 “이 사건은 좋은 기회다. 소재의 중요성이 강력하게 부각됐다. 근본적이고 발굴적인 조치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기수 LG화학 상무는 “소재 산업은 모든 제조업의 근간이다. 10년 이상 장기간 투자와 연구개발이 필요하지만 성공 시엔 굉장한 파급효과와 우위를 지배할 수 있는 큰 요소”라며 “기초 소재 산업 분야가 탄탄하게 육성된다면 일본의 수출규제에도 국내 산업이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