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항공과 독일의 루프트한자가 이집트 카이로행 항공편 운항을 20일(현지시간) 돌연 중단했다.
CNN에 따르면 영국항공은 이날 성명을 내고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우리는 전 세계 모든 공항에서 안전 대책을 점검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진단을 위해 카이로행 항공편의 운항을 7일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영국 외무부는 전날 항공 테러 위험이 고조되고 있는 이집트로의 여행을 주의하라고 발표했다. 외무부는 “필수적인 여행을 제외하고 시나이반도 대부분과 나일강 서부지역 방문을 자제하라는 여행 주의보를 내리면서, 카이로행 여행객들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독일 최대 항공사인 루프트한자도 이날 “안전상 예방조치”라며 카이로행 항공편을 취소했다. 다만, 하루 뒤인 다음날 항공편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미국 국무부도 테러 위협이 커지고 있다며 이집트 여행 경고 단계를 올렸다.
CNN은 이번 운항 중단 사태가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나온 점에 주목했다.
영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이 자국 국적의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를 억류한 데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미국 역시 이란을 상대로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과 카이로는 2500㎞ 떨어져 있다.
한편, 2015년 10월 이집트 샤름엘셰이크를 출발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러시아 여객기가 시나이반도 상공에서 테러로 추락해 224명 탑승객이 사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