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24일 자산 규모 기준 베트남 1위 은행 BID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현지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5만5000원을 제시했다.
지난 22일 하나은행은 베트남의 4대 상업은행 중 하나인 Joint Stock Commercial Bank for Investment and Development of Vietnam(BID)의 3자 배정 유상증자(개별 신주발행분)에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취득 후 지분율은 15% 수준이다. 현재 BID 내부결의는 완료됐고, 베트남 중앙은행(SBV)의 최종 승인만 남은 상태다.
이소연 연구원은 “이번 투자유치 배경은 내년부터 베트남에서 적용될 바젤 II(은행 건전성 기준인 자기자본비율인 바젤1을 강화한 새로운 BIS협약)에 있다며 BID의 총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0.3%인데, 바젤 II가 적용되면 약 2%포인트가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ROE를 상회하는 높은 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추가적인 자본수혈은 필수적이었다”며 “이번 유상증자 덕분에 바젤 II를 적용해도 자본비율이 약 10% 수준을 유지하면서 타행 대비 자산 증가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번 지분 인수로 하나금융지주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베트남 시장진출에 효과적이다. 베트남 은행들의 외국인 지분 보유 한도는 30%다. 은행 인가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BID를 제외한 대다수 은행들의 외국인 지분율은 이미 30%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BID가 유일한 대안이었다는 뜻이다. 이어 전략적 투자자로 효과적인 현지 제휴영업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BID의 지분가치 상승 수혜도 예상된다”며 “바젤II 및 향후에 적용될 수도 있는 바젤 III를 비롯한 각종 리스크관리 정책들을 공유해 BID 자체의 리스크관리 역량 강화를 유도해 기업가치 상승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