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리츠 상장에 대한 재도전 의지를 밝혔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25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더플라자호텔 기자 간담회에서 “당장은 아니지만, 꼭 재도전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홈플러스는 흥행 실패를 예상해 리츠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당시 홈플러스는 리츠 상장으로 4조 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해 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회사 인수를 위해 조달한 4조 원대의 차입금 중 일부를 갚고, 나머지를 온라인 사업 및 창고형 할인매장 강화 등 신사업에 투자할 계획이었다.
이에 대해 임 사장은 “우리보다 나을 것이 없는 싱가포르와 일본에서도 전략 사업으로 키우고 있지만, 한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되면서 성숙하지 못한 리츠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불활실성을 해소시키지 못했다”면서 “부동산 자산이 개발되고, 많은 사람들이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고, 자금 확보도 가능한 리츠는 꼭 활성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츠 상장 실패에 따른 자금 확보 계획 차질에 대해서는 큰 무리가 없다고 봤다. 그는 “최근 차입금 대체를 포함해서 자금 정책을 안정시켜놨다”면서 “(온라인 사업 투자 등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를 통해 홈플러스는 온라인 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모든 점포를 각 지역별 ‘고객 밀착형 온라인 물류센터’로 탈바꿈시키로 했다. 전국 107개 점포의 온라인 물류 기능을 강화하고, 고객 밀착형 온라인 물류센터를 2021년까지 전국 140개 전 점포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이와 함께 창고형 할인점과 대형마트 강점을 합친 ‘스페셜’의 온라인판도 시작해 창고형 할인점 시장에서도 ‘전국 당일배송’ 시대를 연다. 이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문 도전을 통해 홈플러스는 온라인 매출은 3년 내 기존 4배로 키우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특히 온라인 배송이 크게 몰리는 지역은 점포 물류 기능과 규모를 보다 업그레이드한 ‘점포 풀필먼트센터(Fulfilment Center, 이하 FC)’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풀필먼트는 물류업체가 고객 주문에 맞춰 제품을 분류, 포장, 배송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홈플러스는 다음달 안양점, 원천점을 비롯해 2021년까지 10개 점포에 FC를 장착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판도 새로 짠다. 창고형 점포 ‘스페셜’ 매장은 기존 16개에서 80여 개로 대폭 키우고, EMD, 리앤펑, 빈그룹 등과 협업해 글로벌소싱을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삼는다. 또한 ‘스페셜’ 매장의 온라인 확장판 ‘더 클럽(the CLUB)’을 통해 16개 스페셜 매장에서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고, 향후에는 70~80여 개 스페셜 전 점포를 통해 ‘전국 당일배송’에 나선다.
또한 홈플러스는 온라인 택배배송 상품으로 자사 오프라인몰 매장 인기 브랜드를 입점시키기로 했다. 예컨대 나이키 농구화를 주문하면, 강서점 슈마커 점주가 상품을 택배로 보내고 수익을 갖는 방식이다. 홈플러스 고객이 온라인에서도 손쉽게 몰을 만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