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사모펀드 LP로 참여..기업구조펀드 5조원까지 확대

입력 2019-07-2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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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중심 기업구조조정 육성 방안.(출처=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이 자본시장 중심의 기업구조조정 활성화를 위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비롯한 정책금융기관을 마중물로 활용한다.

IMF 외환위기 등을 거치면서 형성된 채권은행 중심 구조조정은 시장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신속히 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성과가 있었다.

동시에 재무구조 개선에만 치우쳐 기업의 근본적인 사업 체질개선이 미흡하다는 지적과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한 기업 가치 제고보다는 현상유지에 안주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6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자본시장 중심 기업구조조정 시장 본격육성을 위한 기업 현장방문 및 토론회에서 "채권은행 중심 구조조정은 기업의 체질개선보다 자금회수에 주력한다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기업의 시장성 자금조달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자본시장 중심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높아진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선진화된 자본시장 중심의 기업구조조정 시장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모험자본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캠코, 유암코(연합자산관리), 한국성장금융 등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금융당국은 정책자금 활용 전략으로 ▲기업구조혁신펀드의 운용규모 확대 및 운용방식 다양화 ▲유암코의 기업구조조정 기능 강화 ▲경영정상화 PEF에 캠코가 LP로 참여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이세훈 금융정책국장은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지금까지 5728억 원의 펀드를 결성했으며 올해 말까지 5000억 원 정도를 조달해 1조 원 정도를 조성할 것"이라며 "단계적으로 2~3년 이내에 5조 원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암코는 NPL시장(담보권 실행 등 채권 추심) 투자를 줄이고 지방은행, 연기금과의 협업으로 구조조정 분야에 대한 투자 여력을 대폭 확대한다. 2020년 약 3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캠코는 LP 투자자금으로 연 2000억 원을 투입한다.

이 금정국장은 "국내 기업구조조정 시장이 초기 단계고 투자 경험이 없어 리스크와 회수를 평가하는 게 쉽지 않다"면서 "캠코와 유암코, 성장금융 등이 투자해서 턴어라운드하는 사례가 쌓이면 민간자본도 안심하고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업구조조정 시장의 한 축인 회생절차 진행기업에 대한 다각적인 투자수단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서울회생법원과 협업을 통해 성공사례 창출과 투자 활성화도 유도한다.

회생절차 진행기업에 신규자금공급(DIP금융), 세일앤리스백(S&LB) 절차 간소화 등 실질적 지원도 강화한다.

성공사례에 대한 정보 공유로 구조조정에 대한 기업들의 부정적 인식도 해소한다. 성공사례를 시장에 전파하고 투자자와 기업의 정보교류와 대화 채널을 활성화해 당사자 간 상호 신뢰를 형성하겠다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기업주, 투자자, 정책금융기관이 힘을 합치면 반드시 한국형 기업구조조정 시장의 길이 열릴 것"이라며 자본시장 중심 기업구조 혁신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한편 금융위는 5월 기업구조조정 제도 점검 TF를 만들고 이날까지 세 차례 회의를 열었다. 지난해 8월 기업구조조정 촉진법 연장안이 국회를 통과했을 때 향후 기업구조조정제도의 종합적 운영방안을 검토하고 국회에 보고하라는 부대 의견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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