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으로부터 투자받은 기업들이 이른바 ‘라임사태’로 인해 주가 급락과 신규 자금조달 난항, 이미지 악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며 빠른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필요하다면 손해배상 소송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도 했다.
30일 이른바 ‘라임 리스트’로 거론된 기업 11개는 서울 여의도 IF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 경제지에 보도된 이른바 ‘라임 리스트에 포함된 주요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지난 한 주 동안 약 3300억 원이 증발했다”고 말했다. 네패스신소재와 리드, 동양네트웍스, 디에이테크놀로지, 블러썸엠앤씨, 슈펙스비앤피, 에너전트, 에스모, 에이스테크, 젬백스, 폴루스바이오팜 등 11곳이다.
앞서 한 언론은 라임자산운용이 증권사의 총수익스와프(TRS) 등을 이용해 부실기업들의 전환사채(CB)를 편법으로 거래해 펀드 수익률을 돌려막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보도 이후 각종 주식관련 카페와 블로그, SNS에서는 라임자산운용이 현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진 ’라임 리스트‘가 돌았다. 해당 리스트에 언급된 기업의 주가는 대부분 급락했다.
이날 대표자로 나선 이민근 네패스신소재 이사는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시장 대비 많이 빠지면서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펀딩 과정에서 취소되거나 중단된 사례들도 발생하고 있어 기업 입장에서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사실여부와 상관없이 기관들이 라임자산운용과의 거래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주가 급락에 따라 메자닌 발행사들의 조기상환 위험도 현실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라임 리스트에 오른 기업들이 ‘좀비 기업’으로 낙인되면서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간담회에 참석한 이상철 라임자산운용 대체투자전략본부 부장은 “언론에서 나온 의혹 보도로 인해 피해기업과 투자자들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게 된 것을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라임자산운용도 수익률이 하락하고, 검토했던 신규 투자가 중단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