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북한 도발하면 한국의 ‘적’…오늘 새벽 탄도미사일 발사”

입력 2019-07-31 09:03수정 2019-07-3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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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북한 겨냥 가장 강한 표현…“北 발사체 과거와 조금 다른 재원으로 식별”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61회 KIDA 국방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연합뉴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31일 북한이 엿새 만에 또다시 호도반도 일대에서 미상의 발사체를 수 발을 발사하자 만약 북한이 도발한다면 북한도 한국의 ‘적’에 포함된다며 취임 후 가장 강력한 발언을 쏟아냈다.

정 장관은 이날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제61회 KIDA 국방포럼’ 기조연설에서 “우리를 위협하고 도발한다면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당연히 ‘적’ 개념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정 장관이 지난해 9월 취임한 이후 북한을 겨냥한 가장 강한 표현이다.

또 정 장관은 북한이 한미 군사 훈련과 관련해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의식한 듯 “한미연합연습과 훈련도 변함없이 하고 있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여건 조성을 위해 연합연습을 일부 조정하기는 했지만, 올해 들어 이미 100여 회 이상에 걸쳐 크고 작은 연합훈련을 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만이 아니다”며 “포괄적 안보개념에 근거해 우리를 위협하는 모든 세력을 적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주적개념도 없애고 정신교육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북한에 대해서는 장병의 명확한 안보관 확립을 위해 ‘북한 정권과 북한군이 도발한다면 단호하게 응징할 태세와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내용을 정신전력 기본 교재에 분명하게 적시해 놓았다”고 부연했다.

이어 정 장관은 ‘국방포럼’ 중 이날 새벽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 질의응답을 통해 “오늘 새벽 5시 5분~5시 6분께, 5시 27분께 2차례 발사됐으며 과거와 조금 다른 재원으로 식별하고 있다”며 “분석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발사체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얘기해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우리가 여러 번이라고 발표한 것은 지난번 같은 단거리 탄도미사일 일수도 있고 방사포일 수도 있어서 현재 분석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과거와는 조금 다른 재원으로 식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면 정점 고도가 과거 대비 현재 좀 낮은 상태로 있다. 거리도 240~250km 나간 것도 있고 330여km 나간 것도 있다”며 북한 발사체를 포착한 우리 감시자산은 탄도탄레이더와 이지스함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새벽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새벽 함경남도 호도반도 일대에서 미상 발사체 수 발을 발사했다”며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앞서 북한은 25일 호도반도 일대에서 KN-23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바 있다. 이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며 일반 탄도미사일과 달리 하강 단계에서 풀업(pull-up·급상승) 기동을 하는 등 비행패턴이 불규칙해 요격하기 매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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