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들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1조 5689억 원, 영업이익은 35.2%나 감소한 1104억 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4%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절반 가까이인 48%나 줄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실적 악화는 설화수, 헤라 등 럭셔리 브랜드와 아이오페, 라네즈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이끄는 주요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부진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4% 성장한 1조 3931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40%나 하락한 878억 원에 그쳤다.
화장품 로드숍의 위기를 대변하듯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의 실적 악화도 이어졌다. 이니스프리의 경우 매출이 지난해보다 8% 줄어든 1476억 원, 영업이익은 29% 떨어진 192억 원에 그쳤다. 에뛰드는 매출액이 456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0%나 떨어지며 적자를 지속했다. 다만 회사 측은 “로드숍과 면세 채널의 매출 감소로 적자를 봤으나 그 폭은 줄였다”고 설명했다.
그 외 계열사인 에스쁘아의 경우 매출이 전년 대비 15% 늘어난 123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에스트라는 매출이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369억 원, 영업이익은 103% 성장한 48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에스쁘아와 에스트라는 멀티브랜드숍 입점 확대로 매출이 성장했다”며 “에스쁘아의 경우 매출 증가와 직영점 축소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매출이 전년 대비 1% 줄어든 214억 원, 영업이익은 6% 떨어진 40억 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측은 ”2분기 중에 혁신 상품 개발과 고객 체험공간 확대, 국내외 유통 채널 다각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브랜드와 유통 채널에 투자를 계속해 미래 성장 기반을 쌓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