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사흘만 반등, FOMC 앞둔 헤지+미중 협상 빈손

입력 2019-07-3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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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말 네고물량에 장중 등락..FOMC 인하 25bp냐 50bp냐 촉각, 50bp 인하면 1170원 깰수도

원·달러 환율은 사흘만에 반등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나흘만에 상승해 1090원선을 회복했다.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결정을 앞두고 헤지성 내지 안전자산선호 성격의 수요가 있었던데다, 장막판 미중간 고위급 무역협상이 결과없이 끝났다는 소식에 위안화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월말에 따른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꾸준해 장중에는 등락을 반복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오늘밤 FOMC 결과에 따라 원·달러가 출렁일 것으로 봤다. 25bp 인하면 별 영향은 없겠지만, 50bp 인하라면 1170원이 깨질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그 후엔 펀더멘털에 다시 관심을 보이며 원·달러는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다.

▲원달러 장중 흐름(체크)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5원(0.13%) 오른 1183.1원에 거래를 마쳤다. 1181.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80.4원과 1183.4원사이를 오갔다. 장중 변동폭은 3.0원에 그쳤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1.78원 오른 1090.06원을 기록했다. 이는 26일 1090.52원 이후 다시 1090원대로 올라선 것이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79.9/1180.3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3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장중에는 수급장이었다. 거래범위도 넓지 않았다. 다만 장 후반 미중 무역협상이 결과물 없이 종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안화가 급격히 약세를 보였다. 원·달러도 그 영향에 가파르게 상승하며 끝났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늘밤 FOMC에서 금리를 25bp 혹은 50bp 중 얼마나 인하할 것인지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며 “25bp 인하라면 원·달러 흐름엔 큰 변화가 없을 것이지만 공격적으로 50bp 인하시엔 글로벌 달러 약세 영향을 받으며 원·달러는 1170원대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월말효과에 따른 네고가 일정부문 있었던 반면, FOMC를 앞두고 헤지선 매수 내지 위험회피성 매수세가 분산돼 들어오는 양상이 공존했다. 이에 따라 원·달러도 장중 상승과 하락을 이어갔고, 장막판엔 일정부문 되돌림하는 반등이 나오며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인적으로 FOMC가 25bp 인하후 강한 후속 금리인하 코멘트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과거 보험성 인하가 통상 3번 이상이었다는 점에 비춰 그와 관련해 명시적인 언급이 없다면 원·달러는 밀렸다가 그 후 저점매수와 펀더멘털에 다시 초점을 맞추며 재반등하는 장이 될 것 같다”며 “50bp 인하라면 원·달러는 1170원을 살짝 깨는 정도까지 하락할 수 있겠다. 다만 기존 리스크나 펀더멘털 훼손 부분을 만회할만한 이슈가 아직 없어 원·달러도 다시 반등하는 흐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25bp 인하시보다 반등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11엔(0.10%) 내린 108.53엔을, 유로·달러는 0.0021달러(0.19%) 오른 1.1158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34위안(0.04%) 상승한 6.8937위안을 각각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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