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2019-08-01 17:1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현대오일뱅크가 부사장 직속으로 수익성 개선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둔화되는 정유 부문 업황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7월 정해원 현대오일뱅크 안전생산본부장(부사장)을 중심으로 각 팀의 에이스들을 모아 내부에 ‘수익개선팀’을 꾸려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팀은 팀장을 포함해 총 6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현재 공장 내 수익을 개선할 만한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이를 현업부서와 공조해 현실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호황을 누렸던 정유업계 시황이 지난해 말부터 다운사이클에 접어듦에 따라 기존 사업 현장에서 추가로 수익을 올릴 방안을 찾아 나서게 된 것이다.
실제로 정유업계 실적의 척도로 불리는 정제마진은 작년 말을 기점으로 악화되기 시작해 올해 상반기까지 좀처럼 회복되지 못했다.
국내에서는 통상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는데,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정제마진은 5달러를 넘어선 적이 없었다.
정유사들이 휘발유 등을 팔면 팔수록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되는 구조였던 셈이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비(非)정유 사업 확대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IMO(국제해사기구) 2020 규제 대비 투자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왔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국내를 비롯해 미국, 중국, 유럽 등 해외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나머지 정유사들은 석유화학 사업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석유화학 사업은 유가 등 대외 변수에 민감한 정유 사업과는 달리 수요처만 확실히 확보한다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GS칼텍스의 모회사인 GS에너지는 최근 롯데케미칼과 손잡고 8000억 원 규모의 석유화학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롯데케미칼과의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을 통해 2조7000억 원 규모의 중질유·납사분해시설(HPC)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에쓰오일도 지난 6월 오는 2024년까지 석유화학 사업에 추가로 7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유사들은 내년 발효될 국제 해사 기구(IMO)의 선박 연료 황 함량규제 시행에 발맞춰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RDS) 건설, 아스팔텐제거공정(SDA) 준공 등 적극적으로 관련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규제로 인해 늘어날 저유황유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 수혜의 폭을 최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유사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등 대외 변수에 민감한 업종의 특성을 극복 및 최소화하고자 다양한 수익성 확보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석유화학 확장을 포함해 전기와 수소 충전, 더 나아가 완전히 새로운 사업모델로의 진출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