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요 기업, 2분기 순익 전년비 2% 감소…무역전쟁에 아시아 제조업 직격탄

입력 2019-08-0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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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영향력 큰 아시아 기업, 순익 감소폭 21% 달해

▲글로벌 기업 업종별 2분기 순이익 증감률. 단위 %. 앞에서부터 전자기기 반도체 기계 자동차 의료·의약품 정보통신 소매·서비스.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여파로 전 세계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전 세계 주요 기업 순이익이 지난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 줄어들면서 지난해 4분기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5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닛케이는 자사 기업 실적·재무 데이터베이스 집계 시스템인 QUICK팩트셋 등을 사용, 2일까지 나온 1만850개사(금융사 포함) 실적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반도체 산업 영향력이 큰 한국과 대만을 포함해 아시아 지역(중국·일본 제외) 기업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 줄어들어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중국은 순익이 1.3% 줄어들어 2분기 만에 감소했으며 일본은 7.3% 감소로 3분기째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일본은 자동차와 전자업종 부진이 눈에 띄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닛산자동차가 순익이 무려 90% 줄어들었으며 니혼덴산과 화낙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도요타자동차 등 이번 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일본 업체는 35개사로, 상향 조정한 15개사를 크게 웃돌았다.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관련 기업이 부진하면서 업종별로는 반도체의 악화가 선명하게 드러났는데 이 부문의 순익은 50% 가까이 줄었다. 대표적인 예가 삼성전자로, 지난 분기 순익이 53% 줄어든 5조1800억 원을 기록했다. 세계적인 경기둔화 우려 속에 서버 등에 사용하는 메모리 가격이 하락한 것이 실적 부진 주원인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반도체 수탁 생산 부문인 파운드리에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만 TSMC도 고전이 계속된다. TSMC 순익은 전년보다 8% 감소한 667억 대만달러(약 2조5533억 원)로 2분기 연속 순익이 줄어들었다.

자동차 부문의 침체도 심각하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신차 판매는 6월까지 12개월 연속 전년을 밑돌았으며 4위 시장인 인도도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스웨덴 볼보 모회사인 중국 저장지리홀딩스는 지난달 초 올해 상반기 순익이 전년보다 약 40%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하면서 연간 판매 목표를 종전보다 10% 낮췄다. 지리홀딩스는 “중국 판매 부진이 우리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고 지적했다.

인도 타타자동차는 2분기에 368억 루피(약 6385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폭이 전년의 두 배에 달했다.

신문이 분석한 북미(미국과 캐나다)와 유럽, 아시아, 일본, 중국 등 주요 5개 지역 가운데 북미만이 유일하게 3.8%로 순익이 증가했다. 이를 견인한 것이 IT 업종이다. IT 업종의 순익 증가율은 25%에 달했다. 이른바 ‘GAFA’로 불리는 애플과 아마존닷컴, 페이스북, 알파벳(구글 모회사) 등 거대 IT 기업 순익은 총 250억 달러(약 30조2175억 원)로 미국 전체의 약 10%에 달했다. 그러나 IT 부문을 제외하면 북미 기업의 순익 증가율은 1%에 그친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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