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S&P가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BBB-'로 하향 조정했다. 어려운 영업환경 속 재무지표 약화를 반영한 것이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을 부여했다.
5일 S&P는 이마트의 수익성이 온라인 쇼핑이 비중이 높아지는 소비패턴 변화와 경쟁 심화, 부진한 내수소비로 인해 2019~2020년 크게 저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마트의 2019~2020년 EBITDA(상각전영업이익) 마진은 2017년 9.2%, 2018년 8.3%보다 하락한 7.0~8.0%로 추정했다.
S&P는 "소비자들의 쇼핑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패러다임 변화가 이어지면서 이마트의 전통적인 유통채널인 대형마트 사업은 계속해서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지위를 방어하거나 주도권을 탈환하기 위한 여러 유통채널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마트는 지난 몇 년 동안 온라인몰, 해외 리테일, 전문점 등 신규사업 육성에 투자해왔다.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수준이며 아직 적자를 기록 중이다.
S&P는 수익성 저하 추세 속에서 사업 다각화를 위한 투자확대는 향후 12개월 동안 차입금 증가로 이어져 재무지표를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마트의 연간 자본지출 투자 규모가 2019년 약 1조 4000억 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2020~2021년에는 1조1000억~1조2000억 원으로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2017~2018년의 1조1000억 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자본지출 대부분은 온라인몰, 해외사업, 복합쇼핑몰 등 신규사업에 투입될 계획이다.
또한 이마트가 실적부진에 대한 자구책으로 일부 손실 점포 폐쇄 등의 노력을 하고 있으나 재무지표를 2016~2018년 수준으로 회복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S&P는 이마트의 EBITDA 대비 차입금(debt to EBITDA) 비율이 2017년 3.5배, 2018년 3.9배에서 2019~2020년 4.5~5.0배로 약화될 것으로 추정했다.
등급전망 '안정적'은 우수한 브랜드, 다각화된 판매 채널, 규모의 경제에 기반한 경쟁력 있는 상품 기획력을 바탕으로 이마트가 국내 대형마트 시장에서 견조한 시장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는 S&P의 견해를 반영한 것이다. 다만 이마트의 신용등급이 향후 12~24개월 동안 상향조정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