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일본은행, 엔고에 긴급회의…“필요하다면 과도한 환율 변동에 대응할 것”

입력 2019-08-0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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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개입 수준은 언급 피해

▲행인들이 5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앞에 있는 닛케이225지수 표시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정부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엔고 대응을 위해 5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가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도쿄외환시장에서 이날 엔화 가치는 한때 미국 달러화에 대해 105엔대 후반으로 치솟으면서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 가치가 오르면서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한때 500포인트 이상 하락했으며 장기금리 지표인 일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3년 만의 최저치인 마이너스(-)0.2%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미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관측, 중국 위안화 환율 마지노선 ‘7위안’ 붕괴 등에 안전자산인 엔화와 일본 국채로 투자가 몰려들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이날 오후 급격한 엔고·주가 하락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열었다. 재무성의 다케우치 요시키 재무관과 금융청의 엔도 도시히데 청장, 일본은행의 마에다 에이지 이사 등이 회의에 참석했다.

다케우치 재무관은 회의 후 기자들에게 “과도한 환율 변동 등의 움직임은 경제와 금융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필요하다면 주요 7개국(G7)과 주요 20개국(G20) 합의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율에 개입할 경우 그 수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 밤 대중국 추가 관세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서 시장에서 다소 신경질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0년 7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속적인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면서 당시 달러·엔 환율이 109엔대까지 오르는 엔화 약세 현상이 나왔다. 그러나 트럼프가 대중국 관세 제4탄 발동을 표명하면서 엔고로 흐름이 뒤바뀌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FOMC에서 다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일본은행도 필요에 따라 추가 완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금리 인하 여지가 있는 미국과 이미 초저금리인 일본은 여전히 큰 차이가 있어 미일 금리차 축소에 따른 엔화 강세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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