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 규제 영향은 미미…소재 국산화 오히려 긍정적”
SKC가 화학 부문 합작사(JV) 설립과 동박 업체 KCFT 인수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KC 관계자는 8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에서 열린 2분기 실적 기업설명회(IR)에서 “중국, 중동, 북미 쪽으로 글로벌 확대 전략을 통해 프로필렌옥사이드(PO) 100만 톤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C는 지난 7일 화학 사업 부문을 분사하고 지분 49%를 매각해 페트로케미칼 인더스트리 컴퍼니(PIC)와 1조4500억 원 규모의 합작사를 설립한다고 밝힌 바 있다.
SKC는 세계 최초로 친환경 PO 제조 ‘HPPO’ 공법을 상용화하는 등 탁월한 기술력과 사업 운영능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합작사를 통해 러브콜을 보내오고 있는 글로벌 회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생산 거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이번 지분 양도로 4억5800만 달러(약 5500억 원)의 자금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C 관계자는 “PIC는 한국의 기술력 있는 PO 회사와 합작하고 싶다는 의지가 명확했고 상당 기간 서로 협상한 결과”라며 “여러 가지 법적 절차 등의 부분이 있어 1월 1일을 분할 기일로 보고 1월 중 모든 것이 끝나는 구조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SKC는 동박 사업 진출을 위한 KCFT 인수와 관련해 연내 ‘딜 클로징’을 목표로 최근 최적 인수자금 조달 방안과 관련한 금융기관 협의를 착수했다고 밝혔다.
SKC는 인수를 마무리 지은 후에는 글로벌 톱 티어 수준의 생산기술을 보유한 KCFT와 시너지를 조기 창출할 계획이다.
동박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2025년 국내 6만 톤, 해외 7만 톤 등 총 13만 톤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미국 조지아, 유럽 폴란드 등 보유하고 있는 부지를 활용해 증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SK그룹으로 KCFT가 편입됐지만 다른 국내 배터리 사와의 거래는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조지아나 폴란드에 진출하는 것과 관련해 고객들이 호의적이었다”며 “SK이노베이션이 주 고객일 수 있지만, 현재 글로벌 톱 티어 6개 배터리 업체와 모두 거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개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장기계약을 4년 맺은 곳이 있고, 추가로 다른 업체들에 대해서도 내년 정도에는 장기계약을 추진해 확장될 것”이라면서 “동박 수요가 늘어나는데 글로벌 업체는 기본적으로 세 군데 정도 멀티소싱을 하는 상황에서 KCFT가 톱 티어 1위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어 (그 부분에 대해) 큰 고민을 하고 있진 않다”고 전했다.
이날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SKC의 영향에 대한 점검도 이뤄졌다. SKC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반도체 소재 국산화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반도체 소재 사업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C 관계자는 “SKC의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은 없거나 미미하다고 말할 수 있다”며 “일본에서 수급하는 원부자재는 이미 이원화했거나 이원화를 추진하고 있어서 이슈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소재에 관련해선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구체화하면 별도로 설명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SKC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8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390억 원으로 12.0%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50억 원으로 66% 급감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은 33.4%, 매출액은 5.9%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34.8%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