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0일 새벽 또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 상으로 발사했다. 지난 6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쏜 이후 나흘 만이다.
청와대는 이날 북한이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 2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내일(11일)부터 실시할 예정인 한미연합지휘소훈련에 대응한 무력시위와 함께 자체 개발한 미사일 성능실험 목적도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오전 7시 국가지도통신망을 통해 관계장관 화상회의를 열고 이같이 판단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어 “북한의 잇따른 발사체 발사로 인한 한반도 긴장 고조가 우려된다”면서 발사체 발사 중단을 촉구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새벽 5시34분, 5시50분께 함흥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며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정보당국은 현재 이 발사체의 고도와 비행거리, 탄의 종류 등을 정밀분석 중이다. 북한은 과거 함흥 일대에서 단거리 미사일이나 300mm 방사포(다연장로켓)를 동해 상으로 시험 발사한 적이 있다.
북한이 미사일이나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쏜 건 올해 들어 7번째다. 최근 17일 동안에는 무려 5차례나 단거리 발사체를 잇달아 발사했다. 지난 5월 4일과 9일 잇달아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을 시험 발사했고, 이어 지난달 25일과 31일, 이달 2일과 6일에도 장소를 바꿔가며 단거리 발사체를 각각 2발씩 발사했다.
나흘 만에 또다시 북한이 발사한 것은 지난 5일부터 시작된 하반기 한미 연합연습을 겨냥한 무력시위로 추정된다.
한미는 지난 5∼8일 이번 하반기 전체 연습의 사전연습 차원에서 각종 국지도발과 대테러 대응 상황 등을 가정한 위기관리 참모훈련(CMST)을 했으며, 11일부터는 한반도 전시상황 등을 가정한 본훈련에 돌입한다. 전문가들은 한미연합지휘소훈련 시작에 따라 추가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간 북한은 한국의 F-35A 스텔스기 등 첨단무기 도입과 한미 연합연습에 대한 불만을 표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