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파라다이스가 1년 이내로 다가온 회사채 상환으로 유동성이 악화했다. 유동비율이 지난해 두 자릿수로 감소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감소세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라다이스의 1분기 유동비율은 53.63%으로 전년 말 대비 24%포인트 감소했다. 2015년 291.37%까지 올랐던 유동비율은 이듬해 169.68%를 시작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해엔 100%마저 무너지면서 유동성 부담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늘어난 부채 속에 2016년 10%대에 머물던 순차입금비율 역시 어느덧 45%까지 오른 상태다.
특히 올해의 경우 비유동부채로 계상돼 왔던 회사채의 만기가 1년 이내로 줄어들면서 유동부채로 잡힌 영향까지 반영됐다.
파라다이스는 지난 2017년 1월 24일 1000억 원 규모의 무보증 공모채를 조달했다. 당시 3년 만기로 진행된 회사채는 내년 1월 상환을 앞두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까지 4218억 원이던 유동부채는 올들어 5046억 원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동자산은 감소하면서 유동비율 감소 폭은 더 커졌다.
1분기 기준 사채 및 차입금은 1조 원이 넘는다. 전년 동기 대비 14.94% 늘어난 수치다. 반면 단기에 현금화할 수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727억 원으로 9.09% 감소했다.
낮아진 유동성과 함께 1분기 실적도 부진했다. 파라다이스의 1분기 연결 매출액은 20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63억 원)과 당기순이익(-137억 원) 모두 적자 전환했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다.
1분기 적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엔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가 최근 발표한 월별 실적에 따르면 7월 매출액은 74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분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주가는 올 들어 하향세다. 특히 7~8월 하락 폭이 커지며 지난주엔 52주 신저가로 추락했다. 최근 한일 갈등 속에 일본인 VIP 수요가 많은 사업 특성이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많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예상 매출액은 2177억 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으로 컨센서스 대비 양호한 실적이 전망된다”며 “하지만 최근 한일관계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 일본인 방문객 축소의 우려감이라는 부정적인 외부환경도 공존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