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스트리밍 업계 강자 넷플릭스를 따라잡기 위한 미디어 업계의 인수·합병(M&A)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 3대 케이블 방송사인 CBS와 비아콤은 13일(현지시간) 양사 경영을 통합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통합은 2019년 말께 완료할 예정이다.
통합 후 새로운 회사 이름은 ‘비아콤CBS(ViacomCBS)’다. 앞으로 CBS와 쇼타임 등의 브랜드가 니켈로디언, MTV, BET, 카미디센트럴, 파라마운트 등의 브랜드와 통합되게 된다. 합병 비율은 비아콤 주식 1주에 대해 CBS 주식 0.59625주. CBS 주주가 새로운 회사 주식의 61%, 비아콤 주주가 39%를 보유한다.
CBS는 미국 3대 케이블 방송사 중 하나다. 비아콤은 원래 CBS의 콘텐츠 부문이 1971년에 분리·독립해 탄생했다. 이후 영화 제작사 파라마운트픽처스 등 M&A를 통해 사업을 확대하고, 케이블TV와 이벤트 사업도 하는 복합 미디어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다가 1999년 CBS와 비아콤은 합병했으나 2005년 분할, 이번에 또 재결합하게 됐다. 비아콤의 오너인 레드스톤가는 예전부터 의결권 대부분을 갖고 있는 CBS와의 합병을 원했다고 한다.
CBS와 비아콤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새로운 회사는 세계 180개국에서 43억 세대의 TV 시청계약을 갖게 돼 시청률로 미국 1위에 오른다. 매출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가 된다. 비아콤CBS의 매출은 280억 달러를 넘어 1위 컴캐스트를 제치고 최대가 될 전망이다. 양사의 최근 12개월간 콘텐츠 제작비는 합산 130억 달러를 넘어 2018년 콘텐츠 제작비 120억 달러를 투자 한 넷플릭스를 웃돈다.
전통 미디어 업계에서는 새롭게 대두하고 있는 IT업계의 경쟁에 직면, M&A가 잇따르고 있다. 통신업체인 AT&T는 타임워너를 인수하고, 디즈니가 21세기폭스의 영화·드라마 부문을 인수하는 등 콘텐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CBS와 비아콤의 재결합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넷플릭스와 유튜브가 온라인 시청자를 독점하고 있으며, 시가총액 1조 달러에 육박하는 애플과 아마존 등 IT 공룡들도 자체 콘텐츠 제작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CBS와 비아콤이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되면서 경쟁은 계속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