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마트에서 자취를 감췄던 꽃게가 돌아왔다.
이마트는 꽃게 금어기 해제 다음 날인 22일부터 햇꽃게 판매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전국 80개 점포에서는 수조에 저장한 활꽃게(200g내외)를 3마리에 9900원에 판매하며, 나머지 점포는 빙장꽃게(200g내외)로 마리당 30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가 활꽃게를 판매하는 것은 약 1년 만이다. 봄 꽃게 제철인 지난 5~6월 꽃게 어획량이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시세가 크게 올라 판매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봄철 서해 바다의 수온이 평년 대비 약 1℃ 낮아 연안으로 올라오는 꽃게의 개체 수가 크게 줄면서 어장 형성이 부진했던 탓이다.
실제 꽃게 생산량은 정점을 찍었던 2010년 이후 매년 내리막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3만3193톤이던 국내 꽃게 생산량은 2015년 1만6374톤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1만1770톤으로 꼬꾸라졌다. 이에 올해 상반기에는 대형마트에서 처음으로 활꽃게 판매를 포기할 정도로 꽃게 시세가 급등하기도 했다.
이처럼 꽃게 시세가 치솟자 알이 꽉 차고 살이 오른 암꽃게를 맛볼 수 있는 꽃게 제철인 4~5월 이마트에서는 활꽃게 판매를 포기하고 전년도에 비축해놓은 냉동꽃게로 대체하기도 했다.
특히 이마트는 올해 가을 햇꽃게의 신선도 강화를 위해 수조 판매 방식을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수조 판매는 주로 랍스터, 대게 등 고급 어종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수산물을 활어차로 유통하고 산 채로 판매하기 때문에 최적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판매 방식이다.
대형마트에서는 일반적으로 톱밥꽃게나 빙장꽃게를 주력 상품으로 판매해 왔으나, 올해에는 상품의 신선도 강화를 위해 수조에 넣어 판매하는 활꽃게를 주력 상품으로 도입한 것이다.
이상훈 이마트 수산 바이어는 “꽃게 어획량 급감으로 올 봄 신선한 활꽃게를 맛보지 못한 소비자들이 가을 햇꽃게 풍어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더욱 신선한 활꽃게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자 수조 판매 방식을 기획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