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조업 경기, 10년 만에 위축…트럼프 “연준, 싸우든지 집에 가라”

입력 2019-08-2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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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PMI 49.9로 2009년 9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 50 밑돌아

▲IHS마르키트 집계 미국 제조업 PMI 추이. 8월 예비치 49.9.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미국 제조업 경기가 10년 만에 위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리세션(Recession·경기위축) 우려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기침체를 피하고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강하게 압박했다.

2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IHS마르키트가 집계한 미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9.9로 전월의 50.4에서 하락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경기확장과 위축이 갈린다. 미국 제조업 PMI가 50을 밑돈 것은 지난 2009년 9월 이후 처음이다. IHS마르키트는 9월 3일 PMI 확정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팀 무어 IHS마르키트 경제부국장은 “미국 제조업체들은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을 계속 느끼고 있다”며 “8월 데이터는 3분기에도 성장이 계속 둔화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정부 들어 제조업은 큰 승자 중 하나였지만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관세 부과로 막대한 타격을 받았다고 CNBC는 지적했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7월 미국 제조업지수도 거의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IHS마르키트에 따르면 미국 제조업체들의 신규 주문은 10년 만에 가장 많이 감소했으며 수출 판매량도 2009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제조업체들은 수요 전망에 대한 우려로 이달에도 계속해서 재고를 줄였다고 IHS마르키트는 덧붙였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를 총망라한 종합 PMI 예비치도 이달 50.9로 3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침체 불안 원인이 연준에 있다고 믿고 계속해서 맹공을 퍼붓고 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독일은 30년 만기 국채를 마이너스 금리에 제공하고 있다. 독일은 미국과 경쟁한다”며 “우리의 연준은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들은 경쟁상대보다 우리를 더 약하게 만든다”고 언급했다. 이어 “강달러, 노 인플레이션! 그들은 퀵샌드(지반 지지력이 없는 모래)처럼 움직이고 있다”며 “(연준은) 싸우든지 집에 가라!”고 독설을 쏟아냈다.

그는 또 다른 트윗에서도 “경제는 아주 잘하고 있다. 연준은 쉽게 기록을 세울 수 있다”며 “우리가 왜 독일이나 다른 나라보다 더 많은 이자를 내야 하는지 질문을 받고 있다. (변화를 위해) 빨라야 한다. 늦지 않게. 미국이 단지 이기는 것이 아니라 크게 승리하도록 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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