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대세는 '경량패딩'? 유니클로 대체할 주인공 "나야 나"

입력 2019-08-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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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日불매 반사익 기대...이랜드 비롯 탑텐ㆍ폴햄ㆍ무신사 등 경량다운 물량 확대

▲12일 선판매를 시작한 이랜드리테일 경량패딩 ‘올라이트다운.(이랜드리테일)
패션업계가 ‘경량패딩’을 앞세워 겨울 장사에 나선다. 지난 겨울 흥행에 참패했던 ‘롱패딩’ 재고를 올여름 역시즌 마케팅으로 소진했던 패션업계는 올겨울 롱패딩 수요를 예측하기 어려운 탓에 물량을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물량 조절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반면 선판매에 들어간 경량패딩은 물량을 지난해보다 2~3배가량 확대해 겨울 장사 핵심 아이템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이어지며 ‘유니클로’의 핫아이템 중 하나인 경량패딩의 대체품으로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에 패션업계는 올 가을·겨울 경량패딩 판매량이 예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12일 선판매를 시작한 경량패딩 ‘올라이트다운(All light Down)’의 본 판매 출시 물량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이랜드리테일 측 관계자는 “올라이트다운의 선판매 물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00만 장이었지만 선판매를 통한 고객 반응, 상품 피드백 등을 고려해 10월 초 본 판매를 시작하면 대대적으로 물량을 늘리고, 추가로 상품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로써 유니클로의 경량패딩을 넘어서는 국민 패딩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캐주얼 브랜드 폴햄은 올해 경량패딩 물량을 지난해 20만 장에서 40만 장으로 2배 늘렸다. 폴햄은 ‘알래스카 에어 구스다운’ 선판매 프로모션을 통해 롱패딩과 경량패딩 선판매를 진행 중인데 롱패딩보다 경량다운 제품 판매율이 좋은 편이다. 브랜드 관계자는 “‘에어플러스 구스다운 경량 베스트’의 경우 출시 후 한달이 지난 현재까지 5만 장이 판매될 정도로 경량패딩이 잘 팔린다”고 말했다.

패션그룹형지도 전체 경량다운 제품의 출시 물량을 지난해보다 53.4% 늘렸다. 경량패딩의 물량은 119% 확대했고, 경량다운 베스트의 경우 물량을 24.8% 늘렸다. 크로커다일레이디, 올리비아하슬러, 샤트렌 등 형지의 여성복 브랜드는 지난해 롱패딩만 선판매에 나섰던 데 비해 올해는 경량다운 제품만 선판매했다. 형지 측 관계자는 “올겨울 주력 상품으로 경량다운 제품을 강조할 것”이라며 “이런 계획의 일환으로 경량다운 제품 선판매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니클로의 대항마로 부각된 신성통상의 SPA 브랜드 탑텐 역시 경량다운 수량을 올해 317% 늘린 50만 장 출시한다 무신사의 PB(자체제작)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의 경우 경량패딩인 ‘라이트 다운 시리즈’ 업그레이드 물량을 지난해보다 1.5배 늘린 30만 장 선보였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경량패딩은 물량 확대뿐 아니라 스타일까지 다양화했다. 6가지 스타일이 추가된 총 19가지 스타일, 163개의 색상의 상품을 선보인다.

패션업계는 이처럼 경량패딩 전략에 주력하면서도 롱패딩 물량에 대해서는 “조율 중”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이랜드리테일 측은 “롱패딩 물량을 경량패딩만큼 크게 늘리진 않을 것”이라며 “정확한 물량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무신사 측 역시 롱패딩 출시 물량에 대해서는 “조정 중이라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2017년 업계 대세로 떠오른 롱패딩이 예상과 달리 지난해 흥행에 실패했지만, 지난해 롱패딩 판매가 저조할 것을 예측하지 못했던 것처럼 올해도 롱패딩 수요를 섣불리 예측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작년 재고가 많이 남아있는 만큼 롱패딩을 적극적으로 내세우는 업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 코트, 롱패딩, 숏패딩, 후리스까지 겨울철 아우터 연출법이 다양해짐에 따라 두루 활용할 수 있는 경량다운 제품이 인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유니클로 경량패딩 대신 다른 브랜드의 경량패딩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업계에서는 유니클로 빈자리를 선점할 수 있는 경량패딩 수요를 잡으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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