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이날 중국 1호점인 상하이점을 오픈했다. 이 매장은 규모 15만㎡(약 4만5000평)로 코스트코의 다른 매장들보다 훨씬 크다. 차량 1200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은 전 세계 코스트코 매장 중 최대 규모다.
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불과 몇 시간만에 닫아야했다. 오픈과 함께 수천 명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고, 매장은 사람들로 꽉 차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다. 심지어 제품들도 금세 동이 나 선반은 텅 비었다.
주변 도로까지 마비되면서 경찰까지 동원됐다. 주변 교통정리에 나선 경찰들은 사람들을 진정시키느라 진땀을 뺐다. 급기야 이례적으로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글을 올려 “안전을 위해 이성을 찾길 바라며 출퇴근 시간에는 방문을 피해 달라”고 호소했다.
인근 학교들은 학부모에게 연락해 코스트코 매장 오픈으로 교통 상황이 매우 안 좋다며 학생들 하교가 늦어질 수 있다고 알렸다.
웨이보에 올라온 사진과 영상에 따르면 수천 명의 중국인들로 매장은 발 디딜 틈이 없다. 매장 밖에 세워둔 표지판에는 “주차 대기 3시간”이라고 적혀 있다.
결국 코스트코는 회원들에게 “매장에서 사람들이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오후에 문을 닫을 예정”이라며 “오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실제 코스트코는 예정보다 8시간 빠른 오후 1시에 문을 닫았다.
WSJ는 “중국 소비자들이 쇼핑 카트에 쌤소나이트 가방과 팸퍼스 기저귀, 오션스프레이, 크랜베리 등 미국 유명 브랜드 제품을 무더기로 집어담았다”며 “무역전쟁 와중에도 미국산 제품에 대한 중국의 소비 열기가 뜨겁다”고 평가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 후시진 편집장은 “코스트코 상하이점이 미국에 교훈을 주고 있다”며 “미국 기업에게 중국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기업들에 중국 시장 철수를 명령한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코스트코는 지난 2014년 알리바바의 마켓플레이스인 티몰에 온라인 상점을 개설하면서 중국에 진출했다. 코스트코는 다른 나라에서보다 저렴한 연회비로 회원들을 끌어모았다. 연회비가 미국은 60달러인 반면 중국에선 299위안(약 42달러)이다.
코스트코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매장까지 투자한 데는 아마존, 테스코, 까르푸 등 경쟁사들이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틈을 파고 들려는 전략이 있다.
한편, CNN은 중국 1호점 개장 첫날 폭발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코스트코가 당면한 과제들이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미쉘 황 라보뱅크 애널리스트는 “코스트코의 가격 전략은 중국 중산층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면서도 “코스트코가 장기적으로 성공할지 여부는 중국의 역동적인 소매 환경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