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개발원, 서울연구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강북 비도심권으로 이전한다.
28일 서울시는 “강남권 핵심지역에 위치하지만, 주변 지역과 연계성이 높지 않은 ‘인재개발원, 서울연구원, 서울주택도시공사’에 대해 그간 기관별 특성 및 이전 후보지에 대한 적합성 등 종합적인 검토를 마치고 이전 예정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행정ㆍ공공기관이 강남권에 쏠려있는 것도 강북의 발전을 더디게 한 원인 중의 하나라고 보고 강남권의 공공기관을 강북권으로 옮겨 서울의 균형발전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 23일부터 공공기관 이전추진단(TF)을 구성해 관련 부서ㆍ기관 실무회의 및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기관이 요구하는 규모, 접근성, 기관 적합성, 주변 지역과의 연계성, 정책효과 등 종합적인 검토와 직원ㆍ노조와의 소통을 통해 △인재개발원은 강북구 ‘영어마을 수유캠프’ △서울연구원은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SH공사는 중랑구 ‘신내2지구’로 이전을 결정했다.
서울시는 강남권의 공공기관 중 특히 강남구, 서초구에 있고, 청사 부족, 기능분화 등으로 신ㆍ증축 필요성이 있는 인재개발원, 서울연구원, SH공사를 우선 이전기관으로 선정하게 됐다.
인재개발원 청사는 준공한 지 40년이 지난 건물로 노후화돼 보수비용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고, 최근 다양한 교육수요 증가에 따라 강의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확대되고 있는 채용과 평가 기능을 위한 전형시설은 교육시설과 혼재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보안이 취약하고 시설도 열악하여 독립된 공간의 채용시설과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인재개발원 이전 예정지 강북구 ‘수유 영어캠프’ 부지(강북구 수유동 522 외)는 우이신설선 가오리역 등 접근성이 비교적 양호하며, 주변이 국립공원, 공익용 산지 등의 정온한 환경으로 교육환경에 적합한 점을 고려해 선정했다.
1992년 개원한 서울연구원은 도시정책 개발을 위한 종합연구기관으로서, 2003년 현 서초동 청사 입주 당시에는 직원 수 199명에 113개 연구과제를 시행하는 규모였으나, 현재는 직원 300명에 진행 중인 연구과제도 2배 이상 늘어난 260개로 서울연구원의 전체적인 규모가 많이 증가했다.
서울연구원은 ‘도시연구 플랫폼’으로서의 새로운 비전과 강남북 균형발전전략을 위해 은평구 ‘서울혁신파크’(서울시 은평구 통일로 684) 내 북측 부지(대지면적은 3700㎡, 건축 연면적 1만9400㎡)로 이전한다.
서울연구원은 서울혁신파크로 이전을 통해 ‘혁신과 연구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며, 향후 새롭게 조성될 ‘사회혁신 앵커시설’과 더불어 도시연구 클러스터로의 발전도 예상된다.
SH공사는 사옥 이전 예정지인 중랑구 ‘신내2지구’는 중ㆍ소형 공공주택을 비롯한 베드타운이 주로 조성되어 있고 도시의 자족 기능이 현저히 낮은 실정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이전하게 되면 △민간기업 투자 가능성 제고 △기업홍보 및 상징성 확보 △지방세수 증가 △인구유입 △사업추진을 위한 사업비 집행 효과, 직원들의 소비지출 등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이번 3개 기관에 대한 이전 예정지는 모두 시유지로서 토지매입비에 대한 추가적인 부담은 없다. 특히 서울주택도시공사의 경우는 현 개포동 사옥 매각 수입 대비 적은 비용을 들여 이전할 수 있다.
박원순 시장은 “이번 3개 기관 이전계획을 계기로 공공기관 강북 이전에 시동을 걸었다”며 “이전기관이 지닌 장점과 지역의 특성을 연계해 지역과의 상생을 도모함으로써 지역 성장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강북 우선 투자’ 전략으로 뿌렸던 씨앗들이 하나둘씩 결실을 보고 있다”며 “앞으로 공공기관 강북이전 외에도 시민들과 약속했던 경제ㆍ복지ㆍ교통ㆍ문화 등 각계 분야에 대해서도 풍성한 수확을 끌어내 강북의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