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예정] 올리패스 “RNA 기술력 자신있어…바이오 악재 상관않고 상장 추진”

입력 2019-08-2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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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올리패스)

RNA 치료제 개발 전문기업 올리패스가 다음달 20일 코스닥에 입성한다. 최근 여러 악재로 악화한 바이오 투심을 살릴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신 올리패스 대표이사는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계획을 밝혔다. 자체개발 파이프라인과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 모델인 ‘타깃X'(Target X)를 통해 안정적인 투 트랙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두 군데 기술평가에서 모두 A를 받을 만큼 우수한 신약개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공모자금을 R&D에 집중해 신약개발 성과를 거두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올리패스는 셀리버리에 이어 성장성 특례상장 방식 2호로 코스닥에 입성하게 됐다. 성장성 특례상장이란 증권사나 투자은행(IB)이 특정 기업이 성장성이 있다고 추천한 기업에 대해 일부 성과 요건을 면제해주는 제도다. 상장 후 6개월 동안 주가 부진 시 공모가 90% 가격으로 투자자의 주식을 되사는 풋백 옵션이 있어 상장주관사가 IPO 흥행을 확신해야 추진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올리패스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올리패스 인공유전자 플랫폼’(OliPass PNA)을 기반으로 RNA(RiboNucleic Acid)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RNA 치료제는 단백질 합성·유전자 조절에 관여하는 RNA의 구조를 바꾸면서 질병과 관련이 있는 단백질 합성 유전자를 세포 내에서 차단한다.

회사 측은 OliPass PNA가 기존 RNA 치료제 약점으로 꼽히던 세포 투과성을 크게 높였다는 점을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았다. 기존 RNA 치료제는 mRNA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세포투과성이 불량했고, 높은 약가와 많은 투여량으로 인한 독성 반응이라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이 때문에 치료 병증 범위가 협소했고, 희귀질환 환자에게만 적용할 수 있어 광범위한 수익을 올리기 어려운 특성이 있었다.

그러나 올리패스 플랫폼의 경우 pre-mRNA 단계에서 작용해 세포막은 물론 더 깊은 세포핵 내부까지 약물이 전달된다. 투약량을 적게 설정해 독성을 줄이고 더 많은 잠재 환자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기존 방식인 주사제 이외에 경구제, 점안액 등 투약 방식을 다양화할 수 있어 환자들의 투약편의성도 높일 수 있다.

‘타깃X’ 프로그램도 OliPass PNA의 장점을 적극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글로벌 제약기업이 신약을 개발하고자 하는 질병 유발 유전자를 의뢰하면 올리패스 플랫폼을 통해 신약후보물질을 도출하고, 이를 임상개발해서 신약을 공동개발하는 형식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12월 나스닥 상장사와 신약 공동개발 계약을 처음으로 체결했고, 앞으로도 이러한 형식의 딜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자체파이프라인에 대해서도 2020년 중반까지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올리패스는 비마약성 진통제, 고지혈증 치료제, 노인성 황반변성 등에 대한 신약을 개발 중이다. 특히 비마약성 진통제의 경우 영국에서 임상1상 투약이 70%가량 완성됐고, 연말이 되면 투약 과정이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연초부터는 호주에서 30명 정도의 환자를 대상으로 효능 평가를 계획하고 있다.

정 대표이사는 최근 시장에 불거진 바이오 악재 상황에서 상장을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오히려 바이오업계에 팽배하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점에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상장을 오래 전부터 준비해왔고 회사를 안정적인 궤도에 올려놓으려면 상장을 당초 일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가 설립된 지 만13년이 넘었고, 소액주주수도 4000명을 넘긴 만큼 ‘상장을 위한 상장’이 아닌 믿고 투자해주신 분들의 기대에 부흥할 정도로 회사가 성장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올리패스의 공모 희망가는 3만7000~4만5000원이며 공모금액은 296~360억 원이다. 30일과 9월 2일 수요예측, 9월5ㆍ6일 양일에 걸쳐 청약공모 예정이다. 상장예정일은 9월 20일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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