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이 하락한 가운데 향후 롯데지주의 신용도는 금융 자회사 매각 결과 등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30일 한국신용평가는 그룹 분석보고서에서 롯데지주에 대한 장기 신용등급 및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면서 "단기간 내 자체 재무부담을 충분히 낮추지 못하거나 자회사의 확대된 재무부담 등으로 지주사로서의 구조적 후순위성을 완화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신용등급이 하향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롯데지주에 대해 장기 신용등급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로지스틱스의 롯데지주 연대보증 회사채 신용등급(AA+, '부정적')이 롯데지주의 신용등급에 연계돼 있다.
5월 한신평은 실적이 부진한 롯데쇼핑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롯데지주 체제 내 주요 자회사 중 하나인 롯데쇼핑의 신용도 하락은 계열 통합신용도 저하 요인이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롯데지주가 롯데케미칼 지분을 취득하면서 신용도가 우수한 롯데케미칼(AA+, 안정적)이 지주사의 핵심 자회사가 됐다. 자회사 포트폴리오도 한층 다각화됐다. 이에 롯데쇼핑의 신용등급 하락에도 롯데지주 등급산출의 기초가 되는 통합기준등급은 하락하지 않았다.
다만 롯데케미칼 지분인수로 롯데지주의 재무부담은 크게 확대됐다.
한신평은 "금융회사 지분 매각, 약 2조 원 상당의 자사주 등을 활용하면 재무안정성을 회복할 수 있다"면서도 "금융 자회사 매각 등의 시기와 방법, 현금 유입 규모, 투자에 따른 자금 소요 확대 가능성 등에 불확실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롯데카드 및 롯데캐피탈 지분 매각 진행 과정과 자기주식 등 자산의 활용 여부, 롯데지주의 향후 투자계획 및 재무정책, 지주사 산하 계열사 전반의 재무부담 추이 등을 검토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의 지원능력과 의지를 고려해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장기신용등급은 대체로 계열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에 따라 1노치 상향 반영돼 있다.
그룹 내 주력사로서 지원 주체의 지위를 가지거나 자체 신용도와 그룹 전반의 신용도 차이가 크지 않은 롯데쇼핑, 호텔롯데,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은 계열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에 따른 사항이 반영되지 않았다.
한편 외부 매각이 진행 중인 롯데카드(AA)와 롯데손보(A+)는 매각이 완료될 경우 계열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을 기대하기 힘들어 하향검토 대상에 등록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