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공연 티켓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는 최근 2년간의 예매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장기 공연이 이루어지는 뮤지컬과 연극 장르의 유료 관객에 한정했다. 평일 낮 공연이 기존에도 활발한 아동·가족극은 제외됐다.
분석 내용을 보면,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전(2017년 7월 1일~2018년 6월 30일) 217만 명이었던 평일 관람객은 시행 후(2018년 7월 1일~2019년 6월 30일) 241만 명으로 늘었다. 약 11% 증가한 수치다.
평일 공연 중에서도 특히 '마티네'라고도 불리는 낮 공연의 관객 변화가 두드러졌다. 낮 공연의 기준은 평일 중 공연 시작 시각이 오후 4시인 공연까지로 한정했다. 시행 전 1년 동안은 평일 낮 공연 관객이 43만여 명이었으나 시행 후에는 52만 5000여 명으로 10만 명 가까이 증가했다. 22%가 성장한 셈이다.
조사 기간, 관객들은 뮤지컬 '웃는 남자'를 가장 많이 봤다. '엘리자벳', 태양의 서커스 '쿠자', '김종욱 찾기', '팬텀'이 그 뒤를 이었다. 연극 부문에서는 '옥탑방고양이', '작업의 정석', '라이어 1탄'이 평일 낮에도 대학로에서 가장 많은 객석을 채웠다.
평일 낮이 여유로운 관객을 위한 혜택도 다양했다. 많은 뮤지컬 제작사들은 매주 수요일을 마티네 데이로 정하고, 정가보다 20~30% 정도의 할인을 제공했다. 최근에는 수요일에 국한됐던 마티네가 제작사에 따라 목요일이나 금요일에도 진행되거나, 저녁 공연 시간을 당기는 등 평일 공연을 다변화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백새미 인터파크 공연사업부 부장은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구매력있는 직장인들이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게 된 것은 공연 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이라며 "앞으로 300인 미만 사업장까지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되면 공연계에도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공연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