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차량 경량화 전략' 추진 중…중량 5% 줄면 연비 1.5%↑
현대ㆍ기아자동차가 '더 가벼운 차'를 만들어 연비와 동력성능 개선에 나선다.
현대ㆍ기아차는 1일 환경규제에 대응하고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중장기 차량 경량화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경량화 기술을 개발해 앞으로 선보일 차의 무게를 기존 대비 5% 낮춰 연비와 동력성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차 중량이 5% 줄면 연비는 1.5%, 동력성능은 4.5% 향상된다.
가벼워진 차체는 충돌 에너지를 낮춰 사고 시 피해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가속과 조향, 제동 등의 주행성능도 향상할 수 있고 부품 피로도를 줄여 내구 수명 역시 늘릴 수 있다.
정부는 8월 발표한 '에너지효율 혁신전략'에서 승용차 평균연비 기준을 내년 24.3㎞/ℓ에서 2030년까지 28.1㎞/ℓ로 15.6% 올렸다.
평균연비 기준이 없던 16인승 이상 승합차와 3.5톤 이상 화물차에도 2022년까지 기준을 도입기로 했다.
완성차업체는 이 기준을 준수하지 못하면 기준치에 미달한 연비와 탄소 배출량, 판매 대수 등을 고려한 과징금을 내야 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ㆍ기아차는 차체와 파워트레인, 섀시 등 부문별 경량화 요소 기술을 개발해 '기술 풀(Pool)'을 만들고 개발 선행단계에서부터 신기술을 넣은 설계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경량화를 위해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을 포함해 마그네슘, 티타늄 복합 소재 등 최첨단 신소재 개발 역시 진행하고 있다.
또한, 전동화차에 특화한 전기차용 알루미늄 플랫폼과 배터리-차체 일체형 구조도 개발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중량을 대폭 줄인 차세대 파워트레인과 플랫폼 개발 전략도 추진 중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최근 출시한 8세대 신형 쏘나타는 설계 단계부터 경량화를 고려해 안전성까지 개선했다.
초고장력 강판을 부위마다 두께를 다르게 성형해 차체 하부 강성을 높이는 동시에, 후드와 트렁크 등에는 알루미늄 부품을 넣어 차 전체적으로 65kg 감량을 이뤘다. 기존 모델 대비 4.6% 감소한 중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