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신용등급 하락에도 회사채 영향 적어"

입력 2019-09-0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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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신용평가사 이마트 신용등급 및 등급전망.(출처=이베스트투자증권)

국내외 신용평가사가 이마트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하향 조정했지만 선순위 회사채 투자자들에 미치는 영향은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3일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가 5월 29일 이마트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이마트 회사채 평균 수익률을 약 1.48%를 기록해 벤치마크를 다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공모 선순위 무보증 회사채는 신용등급 전망 줄하향에도 가격적인 측면에서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신평사들은 한국기업평가를 시작으로 이마트의 신용등급 및 전망을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이마트의 2분기 실적이 2011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적자 전환한 탓이 크다.

국제 신용평가사 S&P는 이마트의 수익성 악화가 향후 2~3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신용등급을 'BBB0'에서 'BBB-'로 낮췄다. S&P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산업 패러다임이 바뀜에 따라 기업 간의 가격, 배송 시간, 마케팅 활동 등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도 이마트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추면서 경쟁 심화 및 수익성 악화가 전사 차원의 채무 재조정 혹은 대규모 부채 상환 조치를 시행하지 않는 한 지속적인 부채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신평사들은 이마트의 확고한 시장 지위에 대해서는 인정했으나 최근 소비자 선호도와 소비 패턴 변화로 인한 구조적인 사업 위험은 단기간 내에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전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마트 회사채의 평균 수익률이 벤치마크를 상회한 데 대해 "이는 이마트의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변경된 근본적인 원인이 재무안정성이나 시장 지위보다는 경쟁 심화에 따른 실적 부진에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회사채 거래 동향에서도 주식시장 등에서의 이마트의 영향력과는 달리 채권 시장에서 이마트 회사채는 거래가 드문 편으로 나타났다.

이는 채권 투자자들이 이번 신용등급 줄하향에도 이마트가 3년 내 신용 사건 발생으로 투자금 회수가 불가능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암묵적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이 연구원은 평가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지난달 29일 28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롯데쇼핑은 이마트와 마찬가지로 실적 부진에 신용등급이 하락했으나 수요예측에 4500억 원이 몰리면서 애초 계획한 2000억 원 규모에서 증액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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