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극장 씨어터에서 서울국제공연예술제와 서울아트마켓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도일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 이병훈 연극 프로듀서, 최상철 무용 프로듀서, 고선웅 연출가, 황수현 안무가 등이 참석했다.
김도일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그동안 예술제는 연극, 무용에 치중되어 있었는데 올해는 예술의 장르적 경계와 한계를 넘어서서 복합·다양한 예술의 장르 수용을 통해 점점 나아가는 예술 축제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는 10개국 공연예술단체의 19개 작품을 볼 수 있다. 독일, 덴마크, 러시아, 벨기에, 프랑스, 이스라엘, 핀란드 등 7개국의 해외초청공연과 불가리아 원 파운데이션과 협력 제작한 작품, ACC·ACI(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 아시아문화원)과 협력 소개하는 프로그램 등이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10월 3일부터 20일까지 18일 동안 서울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세종문화회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개최된다.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주최 측은 올해 축제 주제인 '시대를 조명하다'라는 문구에 맞게, 프로그램을 동시대적 이슈를 중심 축에 두고 짰다.
김신아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사업본부장은 "지난해 총 22편 중 5개의 작품이 신작이었는데, 올해는 19편의 작품 중 5편이 신작"이라며 "지금까지 완성된 작품만 선보여 왔는데, 올해는 목소리를 내고 싶어하는 예술가,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도 내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프랑스-일본-한국이 공동 제작한 연극 '그 숲의 심연'도 고심 끝에 내놓는다.
김 대표는 "최근 일본과 경제적인 문제로 많은 것들이 충돌하고 있다"면서도 "충돌 속에서 일본 예술인이 연출한 걸 하는 게 바람직한지 고민했다. 하지만, 예술은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마땅하다"고 했다.
개막작으로는 러시아 고골 센터의 '카프카'가 선정됐다. 이병훈 연극 프로듀서는 "시대를 조망한다기보다 시대를 사유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카프카' 연출가가 사회 비판적인 작품을 많이 해서 가택 감금을 당하기도 했다. 지금은 외국으로 나오지 못해 축제엔 참석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 주목받는 안무가들도 한국에 찾는다. 북유럽을 대표하는 안무가 수잔나 라이노넨, 왕 라미레즈 컴퍼니, 인발 핀토, 장-끌로드 갈로따, 김판선이 무대를 선보인다.
최상철 무용 프로듀서는 "현대무용은 시대상이나 사회상이 빠르게 반영되는 예술 장르"라며 "우리 시대에 살고 있는 예술가들이 어떤 고민을 하는지 잘 드러난 라인업"이라고 말했다.
서울아트마켓을 위해 2000여 명의 국내외 공연관계자가 한 자리에 모인다. 예술작품을 사고판다는 마켓 기본적인 기능에, 동시대 공연예술의 동향과 정보 소개가 함께 이뤄진다. 국내외 공연예술전문가는 아트마켓을 통해 네트워킹을 하고, 아이디어를 발굴할 수도 있다. 10월 7일부터 10일까지 이음센터, 예스24스테이지, 대학로예술극장, 서울남산국악당 등에서 열린다.
김 본부장은 "서울아트마켓에서는 '쇼케이스' 형태로 공연을 직접 볼 수 있다"라며 "세계 공연들의 예술적 흐름과 정보를 공유하고, 공연예술의 창작과 유통을 통해 다양한 협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