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변수들, 주가에 비우호적 상황…자사주 매입 책임경영 의지로 해석해야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 제재 등으로 국내 증시가 부진한 상황 속에서 상장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산업계에서는 LG전자가 지난달 초 김상열 전무를 시작으로 한 달 동안 박일평 사장, 홍순국 사장, 송대현 사장, 권봉석 사장 등 모두 11명의 임원들이 자사주를 사들였다. 한솔홀딩스도 조동길 회장이 7ㆍ8월 총 28억8131만 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인데 이어 이재희 대표이사도 취임 후 처음으로 8720만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다.
금융업에서는 한화생명이 7월 말 차남규 부회장을 비롯해 여승주 대표이사가 각각 1억2550만 원, 7530만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같은 달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회장과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도 각각 6800만 원, 7100만 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증권업에서도 최석종 KTB투자증권 사장이 7월 한달 간 총 4일에 거쳐 1만6500주를 매입했고,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부회장도 자사주 10만 주를 매입해 지분율을 기존 0.79%에서 0.89%로 확대했다.
특히 투심이 크게 위축된 바이오업계는 홍재현 신일제약 사장(4686만 원 규모),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이사(40억8만 원), 양용진 코미팜 대표이사(60억1515만 원) 등 다수의 CEO들이 자사주를 대거 사들였다.
대외 변수들이 주가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는 자사주 매입을 기업가치 저평가와 책임경영 의지에 대한 상징적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7~8월 CEO 자사주 매입이 돋보였지만 이는 실질적 주가 부양 차원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며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 표현과 저평가된 주가 상승 기대감 반영의 의미를 보여주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