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문회’ 합의에 한국당 부글부글…“나경원 사퇴하라”

입력 2019-09-0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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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발언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4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증인 없이 개최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한국당 내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한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이날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오는 6일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당초 2~3일 이틀간 열기로 했던 청문회 일정은 하루로 줄이고 논란이 됐던 조 후보자의 가족도 증인으로 부르지 않기로 했다. 준비 기간을 감안하면 사실상 증인이 없는 청문회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국당 내에서는 나 원내대표를 향한 볼멘소리가 쏟아졌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나 원내대표가) 굴욕적인 청문회에 합의했다”며 “맹탕에 맹탕을 더한 ‘허망한 청문회’를 통해 임명강행에 면죄부만 주는 제1야당이 어디 있느냐”며 “이미 물 건너 간 청문회를 해서 그들의 ‘쇼’에 왜 판을 깔아주려고 하는지 도대체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장 의원은 “이틀이 보장된 청문회를 하루로, 단 한 명의 증인도 없는 청문회에 어떻게 합의를 할 수 있는지 도대체 원내지도부의 전략이 무엇이냐”며 “맹탕에 맹탕을 더한 ‘허망한 청문회’를통해 임명강행에 면죄부만 주는 제1야당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도 페이스북에 “청문회 말만 들어도 짜증 난다. 하려면 진작했어야지 이미 물 건너갔다. 셀프청문회 다 했는데 이제 무슨 청문회인가. 국회가 그렇게 무시당하고도 또 판을 깔아준단 말이냐”며 “가족사기단의 범죄행각이 시시각각 드러나는 판에 한가하게 청문회 할 때가 아니다. 청문회 하자고 쇼하지 말고 이제부턴 특검 논의하자‘고 했다.

원외인사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차명진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나경원은 무슨 생각으로 핵심증인을 뺀 하루짜리 청문회를 받았을까”라며 “특검을 가도 모자랄 판에 청문회 하겠다고? 그것도 핵심 증인 빠진 하루 짜리로? 안해도 되는 걸 굳이 하면 투쟁의 열기가 식고 김이 빠지는, 기회비용 소모라는 걸 모르나?”라고 나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더 나아가 ‘원내대표 사퇴’를 거론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여당 2중대를 자처하는 괴이한 합의다. 무슨 약점이 많아서 그런 합의를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조국 임명의 정당성을 확보해 줄려는 사꾸라 합의같다”면서 “정치판에서 원내대표 임기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더이상 야당 망치지 말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도부 전략의 승리로 이만큼 조 후보자 진실이 밝혀졌다고 본다”며 지도부 책임론을 일축했다. 나 원내대표는 “청문회를 해서 면죄부를 주는 게 아니라 임명 강행 저지 수단의 청문회가 될 것”이라며 “일찌감치 어떤 증인도 제대로 채택되지 않은 청문회를 서둘러 마쳤다면 그것이 오히려 조 후보자의 면죄부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와 별개로 조 후보자의 의혹과 관련한 국정조사와 특검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함께 밝혔다. 그는 “청문회는 청문회고 국정조사는 국정조사, 특검은 특검”이라며 “청문회는 장관 임명 관련이고, 국정조사나 특검은 비위사실 관련이기에 상호 모순되지 않는다. 청문회는 조국이 사퇴할 이유를 추가시킬 청문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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