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엠에스, 유증 성공에 목메는 사연

입력 2019-09-09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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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녹십자엠에스가 올 들어 차입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위기 탈출을 위해 대규모 유증을 결정했지만 물량 부담 우려 속에 주주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녹십자엠에스의 상반기 순차입금 비율은 587.63%로 전년 말(125.85%) 대비 대폭 늘었다. 부채비율 역시 281.62%에서 1157.56%로 급등했다.

차입 부담이 심해진 데는 차입금이 늘어난 이유도 있지만 실적 부진에 따른 총자본 급감이 근본적 원인이다.

녹십자엠에스의 상반기 차입금은 318억2776만 원으로 전년 말 대비 27.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자본은 52억4672만 원으로 무려 68.70% 줄었다. 6개월 새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총자본 내역을 살펴보면 자본금과 자본잉여금 등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결손금이 112억2141만 원을 기록, 5억 원 남짓이던 지난해보다 20배 가까이 늘었다.

결손금이나 이익잉여금은 당기순손익에 따라 상이한 결과를 내는 만큼 결국 회사의 부진한 실적이 근본 원인이다.

녹십자엠에스는 최근 8분기 연속 순손익에서 적자를 보고 있다. 상반기 연결 당기순손실은 121억2746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90% 증가했다. 이미 지난해 총 손실액(112억 원)을 넘어섰다. 특히 축적된 결손금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회사 자본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상반기 기준 회사의 자본금과 총자본의 차액은 불과 4억여 원이다.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자칫 자본잠식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지만 최근 결정한 유상증자가 성공할 경우 한숨 돌릴 것으로 보인다.

재무 부담의 우려 속에 지난달 22일 528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여기에 300억 원 규모의 단기차입 증가도 별도 공시하면서 차입 부담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 역시 커졌다. 실제 녹십자엠에스가 유증과 차입 증가 결정을 한 다음 날인 23일, 주가는 9% 이상 하락했고 3일간 총 18% 넘게 급락했다.

한편 회사는 조달금액을 전환사채 및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조기상환에 최우선적으로 사용할 것임을 밝혔다. 조달 목표액 527억8500만 원 중 절반가량이 부채 상환에 쓰인다. 여기에 음성 2공장 혈액투석액 시설 구축과 R&D 비용 등에도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10월 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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