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익주 씨의 억울한 죽음이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익주 씨의 실종부터 죽음에 대해 17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 다뤘다. 지익주 씨는 지난 2016년 필리핀에서 경찰에게 납치돼 살해당한 한국인이다. 지익주 씨 실종 당시, 그의 아내는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남편을 찾아 나섰다. 알고 보니 필리핀 경찰들이 저지른 사건이었던 것. 필리핀 정부는 범인들의 머리를 보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용의자들 중 한명은 풀려났고 여전히 나머지 용의자들에 대한 재판이 1심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익주씨 뿐 아니라 유명 여행 칼럼니스트 주영욱 씨 또한 지난 6월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연간 약 150만 명의 한국인들이 찾는 필리핀은 인기 여행지이기도 하지만,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살인 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이기도 하다.
지난 2017년 홍철호 의원이 외교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2016년 해외에서 살해된 한국인은 총 164명이다. 이중 필리핀에서 피살된 한국인은 48명으로, 미국(21명), 중남미(19명), 중국(13명)보다 많았다.
2013년부터 4년간 필리핀 영사를 지낸 박용증 서울 강남경찰서 112상황실장은 지난해 11월 주간동아와 인터뷰에서 “전 세계 한인 살인사건 가운데 30%가 필리핀에서 일어난다”며 “필리핀에선 외국인은 돈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 국적을 가리지 않고 표적이 된다. 하루 평균 29명이 살해된다. 1시간에 1명이 넘는데, 하루 1명꼴인 우리나라보다 많은 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