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ㆍ무디스, “현대ㆍ기아차 중국시장 실적 부진, 신용도 위협”

입력 2019-09-1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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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및 기아차 수익성 추이.(출처=한국신용평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수익창출력 약화,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받은 가운데 최근 실적 개선세에도 신용도 전망은 밝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한국신용평가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와 공동으로 개최한 자동차산업 웹캐스트에서 현대기아차의 신용도 유지 가능성에 대해 분석했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상반기 수익성 개선은 환율효과에 기인했다”며 “중국 시장 부진, 환경규제,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 등 실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2분기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4.4%, 3.7%로 지난해 4분기 2.5%, 2.8%보다 개선됐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분(전년 동기 대비 4305억 원 증가)의 약 50%, 기아차(1900억 원)는 대부분이 환율효과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펠리세이드 등 SUV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으나 우호적인 환율효과가 컸다”며 “글로벌 판매량은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비용부담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 고사양화 등으로 원재료비가 증가했다. 기아차의 인도공장 양산 개시에 따른 고정비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기술 개발 관련 연구비도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은 신용도를 제약하는 주요 요인이다.

지난해 7월 이후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수요가 역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4.3%, 올해 7월까지 -12.8%를 기록했다. 사드 이슈로 2017년 이후 저하된 점유율이 회복되지 않는데다 친환경차 판매도 부진하다.

김 연구원은 “향후 중국시장 수익성에 유의미한 개선이 나타나지 않으면 본사의 재무적 지원 등 신용도 조정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완희 무디스 수석연구원도 무디스가 현대차 및 기아차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한 데 대해 “수익성 수준이 개선세이나 가장 큰 요인은 중국의 부진”이라고 언급했다.

한신평은 중국시장 회복가능성과 함께 현대ㆍ기아차가 당면한 주요 과제로 ▲미국시장 판매량 증가 ▲주요 자동차 시장 환경규제 강화 영향 ▲성장하는 친환경차 시장을 꼽았다.

한신평은 현대차에 AAA(부정적)을 부여했다. 지난해 11월 수익창출력 약화, 글로벌 수요 부진 등 실적 불확실성을 감안해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기아차의 신용등급은 AA+(부정적)이다.

무디스도 현대차와 기아차에 각각 Baa1을 부여했으며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한편 무디스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자동차 판매가 부진했으며 올해도 의미 있는 회복세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고 수요가 약화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등급 및 전망은 부정적 변경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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