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메지온 임상 발표 업종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
“실패한 기업도 가치가 충분히 있다. 중요한 것은 실패를 통해서 배우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이태영 KB증권 연구원)
“과거와 같이 묻지마 식의 투자가 아닌, 기술에 기반을 둔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경제신문 이투데이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교직원공제회관(THE-K타워) 대공연장에서 개최한 ‘제9회 이투데이 프리미엄 투자세미나: 제약·바이오의 미래를 묻다 시즌 3’에는 200여 명이 넘는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과 일반투자자들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올 들어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특히 제약·바이오 업종은 크고 작은 이슈로 유난히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하반기 굵직한 임상시험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는 등 여전히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꼽히는 분야다.
세미나에서는 증권업계 제약 바이오 업종 대표 연구원인 이태영 KB증권 선임연구원,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등이 강연자로 나서 하반기 유망 종목은 물론 향후 시장 전망에 관해 설명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이태영 KB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업종의 투자 전략으로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임상) 실패 소식이 나오고 있는 것은 오히려 건전한 시점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면서 “해당 산업이 꼭 필요한 시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는 제약·바이오 섹터에 투자함에 있어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파이프라인 임상 실패한 것일 뿐 없어져야 할 회사가 아니다”라면서 “(임상에서) 실패한 기업이 실패를 통해서 잘 배우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 연사로 참석한 연구원들은 헬릭스미스와 메지온의 임상 결과가 투자심리 개선과 업종 주가 반등을 결정짓는 핵심 이벤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위축된 제약·바이오 투자심리가 개선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신약 개발 능력 입증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헬릭스미스 임상 결과 발표 이벤트가 바이오 업종의 강세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헬릭스미스는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 중인데, 유전자 치료제는 미국에서도 주목받는 분야로 성공한다면 기존의 임상 성공과 달리 역사적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역시 “9월 23일 헬릭스미스의 임상 결과 발표 이후 결과와 별개로 제약·바이오에 대한 불확실성은 해소될 것”이라면서 “11월로 예정된 메지온의 결과는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하반기 임상과 관련한 모멘텀이 예정된 기업이나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연구·개발(R&D)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유한양행은 마일스톤을 통해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해 상장 이후 처음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레고켐바이오와 R&D 모멘텀을 보유한 셀트리온 등을 유망 종목으로 지목했다. 김태희 연구원 역시 하반기 R&D 이벤트가 있는 기업에 주목했다. 그는 “악재가 계속되고 있지만 국내 바이오 업체의 성과는 여전히 기대해도 좋은 상황”이라면서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을 최우선주로 지목했다.이와 함께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와 백혈병 치료제 임상 데이터가 기대되는 오스코텍, 이중 항체 등의 치료제를 개발 중인 앱클론, 베링거인겔하임 대상 대규모 기술이전 가치가 미반영된 레고켐바이오를 하반기 유망 종목으로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