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문제로 환경의 질 급락…노르웨이 2년 연속 1위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 순위에서 149개국 중 23위를 기록했다. 미세먼지 문제 등으로 환경의 질 부분에서 낮은 평가를 받아 지난해보다 5계단 떨어진 순위다. 노르웨이는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일본은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10위권에 진입했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20일 미국 비영리단체인 사회발전조사기구(Social Progress Imperative)가 발표한 2019 사회발전지수(SPI·Social Progress Index)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딜로이트 그룹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 참가한 149개국의 사회발전지수는 평균 64.47점으로 집계됐다. 처음 발표했던 2014년 평균 62.16점보다 2.31점이 증가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딜로이트 글로벌은 2013년부터 SPI의 주요 전략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는 조사대상 149개국 전반적으로 인터넷망 확충과 휴대폰 보급률 증가로 인한 정보·통신 접근성(71.74점)이 2014년 최초 발표 이후 11.49점 상승해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의 권리(61.44점) 항목에서는 4.17점이 낮아져 사회적 인프라 발전 방향에 역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이번 조사 결과를 전체 인구수로 환산했을 때 전 세계 인구의 11%가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또 73%가 기본적인 위생시설에 접근 가능하며, 48%가 인터넷 정보 접근이 가능한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49개국 국가 중 사회·환경 등 사회발전 측면에서 2019년 ‘가장 살기 좋은 나라’ 1위에 등극한 나라는 노르웨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세계 최고 복지 강국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노르웨이는 △인간의 기본 욕구 부문에서 6위(96.89점) △기초 지식 및 정보·통신 접근성, 건강과 복지, 환경의 질을 포함하는 웰빙 부문에서 1위(92.32점) △개인의 권리, 표현의 자유, 포용 등 기회 부문에서 83.64점 등을 받았다.
노르웨이 다음으로는 덴마크(2위)와 스위스(3위), 핀란드(4위), 스웨덴(5위), 아이슬란드(6위) 순으로 뒤를 이었다. 스웨덴은 지난해 11위에서 6단계 상승했다.
뉴질랜드는 10위에서 3단계 올라 7위를 차지했다. 상위(Tier 1) 그룹 10개국 중에서는 7개국이 유럽 국가로 채워졌다.
아시아 주요 3개국은 일본(10위), 한국(23위), 중국(89위) 순서로 지난해보다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국은 23위로 지난해 대비 5계단 하락했다. 인간의 기본 욕구(영양 및 기본 의료지원, 물·위생, 주거, 개인 안전 등) 부문에서 96.87점으로 7위를 차지하며 작년보다 3단계 상승했다.
반면 기초 지식 및 정보·통신 접근성 항목이 포함된 웰빙 부문에서는 25위(86.08점)로 지난해 보다 낮게 평가됐다. 특히 환경의 질(공기 질 및 수질) 항목에서 지난해보다 40단계나 하락한 92위(61.02점)에 그쳤다.
이는 환경적인 문제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확대되고 있는 미세먼지 등에 대한 사회적 우려를 방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성별 정치적 영향력 등이 포함된 기회 부문 역시 26위(73.90점)로 성 구분에 따른 사회적 차별에 대한 이해와 포용 역시 지난해보다 낮게 평가됐다.
89위를 차지한 중국은 여러 분야에서 정체를 보이고 있다. 개인의 안전과 환경의 질 항목에서 각각 97위(62.02점)와 112위(55.08점)에 그쳤다. 전반적인 생활수준과 지속가능한 환경 유지를 위한 사회 및 구조적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마이클 그린(Michael Green) 사회발전조사기구 최고경영자(CEO)는 “2019년 사회발전지수의 결과를 보면 사회발전이 빠르거나 넓게 진전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적 수준을 유지한다면 전 세계 국가들이 2030년까지 이행을 목표로 하고 있는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2073년까지 성공적으로 이행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셰론 손(Sharon Thorne) 딜로이트 글로벌 보드 의장 겸 사회발전지수 보드 위원은 “기업과 지역사회가 기후변화와 자원 부족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교육 접근성을 확대함으로써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