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송환법 16주째 주말집회 경찰·시위대 폭력 충돌

입력 2019-09-2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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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화염병·최루탄 등장…폭력 원인 놓고 양측 서로를 비난

▲21일(현지시간)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16주째 주말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경찰이 시민을 향해 최류탄을 쏘고 있다. 홍콩/AFP연합뉴스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16주째 주말 집회가 열린 21일(현지시간) 시위대와 경찰이 또다시 충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경찰 허가로 홍콩 툰먼 지역에서 열린 이날 집회에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참가했다. 이들은 미국 성조기를 들고 거리를 행진하는 등 평화적으로 시위를 시작했다. 그러나 시위대가 군중을 해산시키려는 경찰과 맞닥뜨리면서 시위는 폭력적으로 전개됐다.

검은 마스크와 헬맷을 쓴 시위대가 쇼핑센터 근처 거리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찰을 향해 벽돌과 화염병을 던졌다.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며 대응했다. 또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다수를 체포했다.

경찰은 “시위대가 금속 막대, 새총 등 공격용 무기를 소지하고 있었다”면서 “경전철역 시설을 훼손하는 한편 철로에 물건을 던지고 그 부근에 바리케이드를 쳐 교통을 방해했다”고 밝혔다.

이날 저녁에는 2개월 전인 7월 21일 남성 100여 명이 시위대와 행인을 쇠파이프로 공격했던 ‘백색테러’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렸다. 당초 집회는 사건이 일어났던 위안랑 지하철역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경찰이 역사를 폐쇄해 인근 쇼핑몰에서 진행됐다.

수백명의 시위대는 구호를 외치고 송환법 반대 시위의 주제가로 일컬어지는 노래 ‘홍콩에 영광을(Glory to Hong Kong)’을 불렀다. 이들은 시위대의 5대 요구사항을 뜻하는 다섯 손가락을 펼쳐보이기도 했다.

홍콩 정부 대변인은 시위대가 정류장 등 기물을 파손하고 일부 경찰을 향해 폭력을 행사했다며 “법과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의 대응이 폭력 시위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WSJ는 홍콩 시위 폭력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10월 1일 중국의 건국기념일을 앞두고 홍콩 정부의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22일에는 지하철 운행을 방해하고 국제공항으로 통하는 도로를 막는 등의 시위가 있을 예정이다. 시위에 대비해 공항행 고속철도 운행 제한과 공항 주차장 일부 폐쇄 등의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며, 유효한 항공권을 소지한 고객만 공항 터미널에 입장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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