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깡패' 성수동 장미아파트 시공사 선정 눈앞…이번주 입찰마감

입력 2019-09-24 06:20수정 2019-09-30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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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설명회 당시 22개 대형·중견건설사 몰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장미아파트 재건축 조감도.(사진 제공=서울시)

역세권과 숲세권을 모두 갖춘 서울 성수동 장미아파트가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코앞에 두고 있다. 소규모 단지로 사업성이 높아 대형·중견건설사 모두 눈독을 들이는 분위기지만 ‘입지 깡패’로 불릴 만큼 주거 환경이 좋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아파트여서 결국 대형건설사 손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에 위치한 장미아파트의 사업시행자 KB부동산신탁은 이달 27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다. 2011년 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세워진 뒤 7년여 동안 중단됐던 사업이 지난해 9월 조합과 KB부동산신탁이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 3월 사업시행자로 지정하면서 속도가 붙었다.

장미아파트는 1982년에 지어올려 준공 40년을 바라보는 ‘성수동 맏형’격으로 건설업계가 눈독을 들이는 주택정비사업장 중 한 곳이다. 기존 173가구를 지상 20층 292가구로 새 단장하는 크지 않은 재건축 단지이지만, 최고 높이가 5층에 불과해 사업성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다 지하철 분당선 서울숲역과 2호선 뚝섬역이 각각 4분, 12분 거리에 있는 역세권 단지로 서울숲 공원까지 마주하고 있다. 초·중·고교를 도보권에 모두 끼고 있어 성수동 내에서도 입지가 좋은 아파트로 꼽힌다.

앞서 지난달 진행한 이 아파트의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 등 대형사를 비롯해 동부건설와 KCC건설 등 중견건설사 등 무려 22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올해 진행된 현장설명회 참여사로는 최다 기록이다.

다만 이 일대에 갤러리아포레와 트리마제 등 초고가 아파트가 이미 들어서 있는데다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역시 공사 중이어서 장미아파트 역시 고급 단지로 세워질 가능성이 크다. 성수동이 위치한 성동구는 마포·용산구와 함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다음으로 집값이 비싸다. 준공 35년짜리 장미아파트도 전용면적 68㎡가 지난 4월 11억9000만원에 거래되다 3개월만인 지난 7월 13억4000만원까지 뛰었다.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과 성수전략정비구역 1~4지구 재개발 등 호재를 줄줄이 앞두고 있는 만큼 미래가치를 감안하면 대형건설사가 낙점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현지 중개소들 설명이다.

성수동 한 공인중개사는 “현재 내로라하는 대형건설사들이 들어와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중견건설사들도 일단 입찰에 들어올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집값 등 미래가치를 고려해 주민들이 대형사에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미아파트의 시공사 선정 총회는 내달 말께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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